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급등하며 투자 심리 고조엔비디아 CEO 방한·AI 칩 도입에 투자자 몰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 등 실적 기반 대형주 급등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마감했다. 지수가 41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100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장 초반부터 상승 폭을 키운 코스피는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세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개인은 6512억원, 기관은 185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794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은 반도체 대장주가 주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과 국내 AI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한국 정부와 주요 기업이 엔비디아에 AI 칩 26만장 도입 계획을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해당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91% 상승한 6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두 배 넘게 상향 조정했다. 이는 국내외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역시 3.35% 오른 11만1100원에 마감, 사상 처음으로 11만원대에 안착했다.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실적 기반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방산과 전력설비 업종이 대표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하며 주가가 6% 상승했다. 현대로템 역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6.07% 오른 24만4500원에 마감했다.
에너지·제조 대형주로의 확산세도 두드러졌다. 두산은 7.27% 급등한 101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00만원 선을 돌파해 새로운 '황제주'에 등극했다. 수소·로봇·원전 등 신사업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며 대형 제조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후 새로운 주도주가 부상할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머니무브(Money Move)'가 본격화되면서 혁신기업과 성장주 중심의 투자 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코스피는 3,700~5,000포인트를 기본 시나리오로, 낙관적일 경우 5,800포인트 이상까지 열어둘 수 있다"고 짚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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