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잔액 급증···신용대출 증가세 견인마통 금리 하반기 들어 상승세 들어서고신용자도 부담↑···"이자 증가 주의"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23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5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말(103조8079억원) 대비 7134억원 늘어난 수치다. 전달에 2711억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번 신용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마이너스통장의 성장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같은 기간 38조7893억원에서 39조3202억원으로 5309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8월(+5704억원)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마이너스통장은 일종의 신용대출로 한도를 미리 설정하면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증시 호황으로 주식에 마이너스통장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우려가 커지자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국내외 증시가 호황이고 코인이나 금 등 다른 자산도 활황이다 보니 마이너스통장 자금을 활용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도 주택 구입 과정에서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는 데 사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너스통장 잔액 증가와 함께 금리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19개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지난해 말 연 6% 중반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차츰 내림세를 유지했다. 다만 8월 이후에는 또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5대 은행별로 살펴봐도 최근 마이너스통장 금리 오름세가 눈에 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신용한도대출 평균 대출금리가 4.80%로 전달(4.68%) 대비 0.12%포인트(p)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 6월(4.56%) 이후 3달 연속 상승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9월 들어 한 달 새 각각 0.03%p, 0.01%p 올랐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전달 평균 금리가 올랐다가 9월에 하락 전환했다.
신용점수 950점 이상 고신용자 역시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승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9월 우리은행의 950점 이상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금리는 4.66%로 전달 대비 0.09%p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0.03%p 올랐고 국민과 하나은행은 각각 0.02%p, 0.01%p 상승했다. 농협은행은 0.01%p 하락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마이너스통장 등 단기성 신용대출의 급증세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마이너스통장은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더 높아 마이너스통장 활용이 높아질수록 국민들의 대출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며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빚을 권하는 듯한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통상 주담대나 신용대출보다 높은 편"이라며 "월 단위로 이자가 붙어 대출 잔액이 많으면 대출이자도 빠르게 늘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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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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