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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기 맞은 HMM···"결국 해운" 종합물류 큰그림

연중기획 | 한국경제 망치는 대못을 뽑자

격변의 시기 맞은 HMM···"결국 해운" 종합물류 큰그림

등록 2025.10.31 15:48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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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HMM, 운임 하락·민영화 논란 등 불확실성 직면

3분기 실적 급감 전망에도 장기 체질 개선 집중

해운업 다운사이클·매각 이슈로 시장 관심 집중

숫자 읽기

3분기 영업이익 2639억원 예상, 전년 대비 81.94% 급감

매출 2조5686억원, 전년 대비 27.68% 감소 예상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 85%, 벌크선 선대 2년 반 만에 53.3% 증가

맥락 읽기

미중 관세 여파·운임 하락으로 해운업 전반 부진

HMM 매각, 국가 기간산업 관리와 이해관계 얽혀 난항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외부 변수 대응력 강화 시도

자세히 읽기

SK해운 인수 무산에도 벌크선 직접 확충 지속

폴라리스쉬핑 인수 재추진 가능성 부상

브라질 발레 등과 장기계약 통해 벌크선 사업 성장

주목해야 할 것

IMO 2050 탄소중립 목표 대응 위한 친환경 선박 투자 가속

2030년까지 선대 130척, 이 중 70척 친환경 선박 계획

2030 중장기 전략에 23조5000억원 투자, 넷제로 목표 2045년으로 앞당김

외압에 흔들리는 HMM···본사 이전·민영화 '설왕설래'2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악화···'피크아웃' 우려 가시화'23조원' 중장기 투자 "변함없어"···포트폴리오 다변화

국내 대표 해운사 HMM이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대표 해운사 HMM이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대표 해운사 HMM이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하반기 운임 하락세로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의 그늘이 드리운 상황에서 민영화 움직임이 재점화되는 등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거센 파고 속에서도 HMM은 묵묵히 제 갈길을 가고 있다. 'HMM의 성장이 한국 해운업의 경쟁력'이라는 책임감으로 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하락세···거세지는 '피크아웃' 우려


HMM은 올해 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3분기는 해운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물동량이 선제적으로 움직인 데다가 최근 해상운임이 급격하게 낮아진 영향이다.

실제로 글로벌 대표 해운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2000포인트를 넘었지만 3분기 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3분기 초에는 1763.49 수준이었고, 3분기 말에는 1114.52로 급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3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조4614억원과 비교해 무려 81.94% 급감한 수준에 달한다. 매출액은 2조568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520억원) 대비 27.6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HMM의 실적 악화는 지난 2분기 이후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6227억원, 영업이익은 23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3.8% 감소한 수치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업황의 다운 사이클 진입 시그널이 뚜렷하다"며 "관세 여파로 중국발 성수기 물동량 효과가 부재하고 미중 관세 변경 외에 수요 개선의 여지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이해관계 얽힌 민영화···'사업 다각화' 중장기 전략 주목


최근 시장의 관심은 HMM이 불황기를 버틸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포스코의 인수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최대주주들의 이해관계 상충과 해운업계의 반발 등으로 인해 사실상 매각이 쉽지만은 않다.

해운업은 단순한 금융 논리를 넘어 국가 기간산업 관리 문제와 직결된 만큼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 매각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HMM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만만치 않은 매각 반대론 속에서 자발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당장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운 업황의 다운사이클 진입과는 별개로 HMM의 현금성 자산은 12조원으로 역대 가장 풍요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HMM도 예고한 '23조원 규모' 2030 중장기 전략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HMM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운임 변동성이 큰 컨테이너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장기 운송 계약 비중이 높은 벌크선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HMM의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은 85%에 달한다.

당초 HMM은 SK해운 인수를 통해 벌크선과 원유·가스운반선 등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올 1월부터 SK해운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와 협상을 벌여 왔지만,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 8월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23조원 투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HMM은 다각도로 벌크선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까지 벌크선대를 드라이 벌크 26척과 웻 벌크 20척으로 확충했다. 지난 2023년 1월 30척과 비교했을 때 2년 반 만에 선대가 53.3% 증가한 것이다. SK해운 인수와는 별개로 직접 선대 확충 방식도 염두에 두고 추진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폴라리스쉬핑 인수를 재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 결과 HMM의 벌크선 사업은 2022년 매출 1조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와 4300억원 규모의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굵직한 계약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선박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따른 실적 안정성 보강도 가능할 것"이라며 "보유 현금을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HMM의 현금성 자산은 12조원으로 역대 가장 풍요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HMM의 현금성 자산은 12조원으로 역대 가장 풍요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14조원 쏟아붓는 '친환경 경쟁력'···"선택 아닌 필수"



현재 HMM은 또 하나의 체질 개선을 앞두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확정하면서 HMM 역시 '친환경 전환'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맞았다. 격변의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친환경 경쟁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탈탄소 시대'라는 생존의 기로에 선 HMM의 친환경 경쟁력 강화 전략은 연료 다각화다.

HMM은 23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컨테이너선에만 12조7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HMM의 선대는 85척(91만 TEU)인데 이를 2030년까지 130척(155만 TEU)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단순히 선대를 확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HMM은 목표 선대 130척 중 70척을 메탄올과 LNG 선박으로 채울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 3월엔 국내 최초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인 'HMM 그린호'를 도입했다. 추후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달에도 '3조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국내 조선사에 동시 발주하면서 친환경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척 모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으로 건조된다. HMM의 대규모 투자는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HMM은 친환경 선박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선박 내 친환경 설비투자도 확대한다. 2030 중장기 전략 투입 자금 중 친환경 선박 확보와 설비 확충에만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투입해 '넷제로' 달성 시기를 2045년으로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HMM 관계자는 "더욱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 환경에서 이번 대규모 투자로 HMM은 선복량 확대와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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