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4조 규모 해수처리 플랜트 계약SMR·원전 사업 수주, 미래 성장 발판 구축7년 연속 도시정비 1위 기대···국내 지배력 강화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4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이라크 총리실에서 31억6000만 달러(약 4조3900억원) 규모의 해수 공급시설(WIP)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는 약 4조1000억 원으로 올해 국내 단일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WIP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Khor Al-Zubair Port) 인근에 하루 500만 배럴 규모의 용수를 생산할 수 있는 해수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생산된 용수는 웨스트 쿠르나, 남부 루마일라 등 이라크 주요 유전에 공급돼 원유 증산에 활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 카타르 국영기업 카타르 에너지가 공동 투자하며,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4년 동안 매년 1조원 안팎의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 해외 현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해외 원전 분야에서도 추가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과 불가리아 등에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참여를 추진 중으로, 업계에서는 최대 15조원 규모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라크 초대형 플랜트와 원전 프로젝트가 더해질 경우 올해 해외 수주 부문에서 업계 선두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5조5357억원으로 삼성물산(7조828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반기에 압구정 2구역 재건축 등 굵직한 도시정비사업에서 추가 수주를 하게 될 경우 연내 10조원 수주 달성도 가능하다.
특히 압구정 2구역의 경우 단독 입찰을 통해 사실상 수주를 확정 지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예상됨에 따라 7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1위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왕좌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의 충격을 딛고 해외수주와 도시정비사업 투트랙을 통해 빠르게 이익 성장을 이뤄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초대형 플랜트와 차세대 원전 사업, 국내 도시정비사업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수주 전략을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