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9개월간 공사···500만 배럴 해수처리 능력 실현1978년 첫 현지 진출 후 신뢰 바탕 국책사업 줄성사
현대건설은 1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이라크 총리실에서 약 30억 달러(한화 약 4조1700억원) 규모의 해수공급시설(Water Infrastructure Project 이하 WIP) 프로젝트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계약 서명식에는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 하얀 압둘 가니 이라크 석유부 장관,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패트릭 푸얀 토탈에너지스 CEO, 류성안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이 수행하는 WIP 프로젝트는 이라크 현지 가스·석유·태양광·해수 처리 등 가스 개발 통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하루 500만 배럴 용량의 용수 생산이 가능한 해수 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이곳에서 생산된 용수는 이라크 바스라 남부에 위치한 웨스트 쿠르나, 남부 루마일라 등 이라크 대표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사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인 카타르 에너지가 공동 투자하는 사업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이라크는 세계 5위권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고, 국가 수입의 90%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한다. WIP는 2030년까지 현재 하루 42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800만 배럴까지 증산하기 위한 이라크 주요 정책사업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증가는 물론 국가 재정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8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한 이래 알무사이브 화력발전소 공사, 북부철도,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 약 40건, 90억 달러(12조5000억원)에 이르는 국가 주요 시설을 건설했다. WIP는 2023년 현대건설이 준공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총 사업비 60억 4000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 배경에는 이라크에서 오랜 기간 책임감 있게 국책 공사를 수행하며 경제 성장에 기여한 데 대한 굳건한 신뢰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현지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다양한 분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전통적 수주 우위 지역인 중동에서 원유 개발 및 석유화학, 산업설비 같은 초대형 사업을 이어가고,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미국 엑슨 모빌, 유럽 최대 석유회사 로열 더치 쉘 등 글로벌 에너지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영향력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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