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건설사업 매출 반토막, 신성장동력 환경 부진콘크리트 부문 흑자전환에도 전체 실적 감소 뚜렷젊은 경영진 등장···효율적 의사결정 구조 강화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년 새 37계단 떨어지며 58위로 주저앉았고, 새롭게 경영을 맡은 배기문·허필식·남병옥 3인 각자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12일 <뉴스웨이>가 아이에스동서의 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총매출은 6343억원으로 전년동기(8227억원) 대비 22.9% 줄었다. 특히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건설 부문은 26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5%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34.6% 줄어든 828억 원에 그쳤다.
'포스트 건설' 전략으로 2020년부터 7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육성해온 환경 부문(폐기물 처리·재활용)도 부진했다. 상반기 매출은 2182억원으로 1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6% 급감한 43억원에 머물렀다.
경쟁 심화, 원재료 가격 하락, 건설폐기물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환경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5% 줄어든 12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콘크리트 부문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매출은 13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1% 증가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요 원인은 골재·철재류 단가 하락과 생산성 제고로 제조 원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생산량은 12.5% 증가했고 평균 가동률도 78.8%까지 끌어올렸다. 콘크리트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수년간 10% 이하였으나 올해는 21.6%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기타 사업(임대·서비스 등)은 매출이 전년 대비 6% 늘어난 19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3.2% 줄었다.
잇따른 실적 악화로 재무지표도 나빠졌다. 작년 이자보상배율은 1.44배로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순손실은 1600억 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창업주 권혁운 회장과 장남 권민석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는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경영진 개편을 단행했다. 배기문(경영관리총괄), 허필식(건설사업총괄), 남병옥(콘크리트총괄) 3인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비교적 젊은 CEO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배 대표는 1975년생, 허 대표는 1972년생이며 새로 등기된 강혜정 사외이사도 1978년생이다. 기존 대표 남병옥 씨 역시 1969년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이 권민석 부회장(1978년생)과 실무 경영진 간 소통을 원활히 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 부회장은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사실상 후계 구도의 중심에 있다.
다만 실적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했다.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작년 말까지 당기순손실 상태였으나 올해 1분기부터 5%대의 순이익률을 기록하며 20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냈다.
부채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129.1%대를 유지 중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수년간 전략적으로 신규 분양과 수주를 자제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 여파로 수주잔고는 1조5000억원에 그친다.
현재 분양을 준비 중인 단지는 울산 남구 야음동, 경북 경산 중산지구(펜타힐즈 W), 대구 북구 복현동, 대전 동구 홍도동2구역 등 지방 중견 도시들에 집중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산 중산지구 등 대형 자체 사업장은 아직 수주잔고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분양이 본격화되면 신규 수주액과 수주잔고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3인 각자 대표 체제 아래 권민석 부회장이 회사 경영 전반을 관리하며 사업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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