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SAFA 플랫폼 첫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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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 SAFA 플랫폼 첫 성과 주목

등록 2025.12.11 17:20

이병현

  기자

EVO301 임상 2a상 종료SAFA 플랫폼 기술력 입증 본격화APB-A1 등 추가 후보물질 임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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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가 에보뮨에 기술이전한 아토피피부염 신약후보물질 'EVO301(APB-R3)'의 임상 2a상이 최근 종료됐다. 내년 공개될 임상 결과에 따라 에이프릴바이오 SAFA 플랫폼의 가치가 검증될 거란 전망이다.

11일 미국 NIH 임상 시험 등록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호주·뉴질랜드 임상은 지난 11월 17일부로 '종료(Completed)'로 상태가 변경됐으며, 총 71명의 환자가 참여해 당초 목표(60명)를 웃돌았다.

이번 임상은 성인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EVO301을 정맥 투여한 뒤 12주 EASI(습진 면적 및 중증도 지수)를 1차 유효성 지표로 평가하는 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 디자인으로 진행됐으며, 마지막 환자 투여가 8월경 마무리된 점을 고려하면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는 내년 상반기 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번 2a상 종료를 SAFA 플랫폼의 임상적 가치를 검증할 첫 분기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VO301은 인터루킨-18(IL-18) 경로를 상위 단계에서 차단하는 기전으로, 기존 JAK 억제제나 듀피젠트와는 다른 시장 포지션을 형성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폴로테라퓨틱스가 최근 동일 경로(IL-18)를 겨냥한 후보물질의 2a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한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모건스탠리, 에버코어ISI, 윌리엄블레어 등 글로벌 헬스케어 IB 5곳은 최근 에보뮨에 대해 일제히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현 주가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준인 36~42달러로 제시했다.

EVO301은 에보뮨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임상 진척은 에이프릴바이오와 에보뮨 양사 모두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이프릴바이오는 마일스톤 수령과 함께 플랫폼 신뢰도를 크게 확보하게 된다.

실제로 임상 진척 소식과 함께 에이프릴바이오 주가에도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 주가는 올 하반기 들어 약 130% 급등했는데, 내년 집중될 핵심 이벤트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EVO301 외에도 룬드벡에 기술이전한 갑상선안병증(TED) 치료제 후보 'APB-A1'의 임상 1b상 톱라인 발표를 앞두고 있다. 룬드벡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중간 결과를 공개하며 단일 투여만으로도 안구돌출이 2mm 이상 감소하고 항체 수치가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개선 신호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최종 톱라인이 발표되면 2상 진입 여부가 공식 결정된다. 룬드벡은 향후 다발성경화증·시신경척수염 등 자가면역질환 전반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전략을 언급한 바 있다. 글로벌 파트너가 SAFA 플랫폼 기반 물질의 확장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 기반으로 룬드벡·에보뮨 등과 누적 1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이미 약 531억원의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그러나 올해는 신규 대형 딜이 없어 실적 변동성이 나타난 상황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3분기 누적실적 기준 매출액 21억7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9.5% 감소했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내년 상반기 임상 결과와 플랫폼 성과가 기업가치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모집인원이 기존 목표치인 60명을 초과한 71명으로 늘어나 예상보다 임상모집이 원활하게 진행된 걸 알 수 있다"면서 "APB-R3 임상결과 발표는 에이프릴바이오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모멘텀 중 하나로, 머지않은 시일 내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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