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급등락한 작년 사례 재현되나중대재해·협력평가 확대 2년차 변수10위권 안팎 중견사 순위 변화 주목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평에서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선두 고착화는 기정사실로 정리된다. 두 회사는 공사 실적, 재무 안정성, 신인도 전 영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며 최상단을 지킬 전망이다. 여기에 2년 연속 '빅3'로 자리매김한 대우건설도 순위 유지가 유력한 반면, 4~10위권 업체들은 실질적인 순위 변동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양상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잇단 사망사고에 따른 감점 요인과 최근 발표된 상호협력평가 등급(최우수→우수) 하락이 겹쳤지만 가장 비중이 큰 최근 3년간 시공 실적 종합 점수 등에서 4위권 이하 건설사보다 여전히 크게 앞선 상황인 만큼, 3위 자리 수성이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서 2021년부터 2년간 내리 4위에 올랐지만 작년과 재작년에는 7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3명의 현장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올해는 7월 말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 관리 부실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여기에 상호협력평가 점수는 지난해부터 '우수' 등급에 머물러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대형 붕괴사고 및 중대재해가 급증하자 2023년 9월, 2014년 이후 9년 만에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발표하고 무사고 및 ESG 강화 항목 등을 세분화하는 등 시평 적용 범위를 대폭 보완했다. 이로써 건설사별 시공 실적은 물론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지표에 영업정지·과징금, 부실 벌점, 공사대금체불, 불공정거래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조치로 앞서 광주 현장 사고의 주체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시평에서, 인천 검단 붕괴 사고가 있었던 GS건설은 2024년 시평에서 각각 한 계단씩 순위가 밀려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GS건설 등 4~6위권은 소폭 자리바꿈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업체별 틀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 손실 또는 영업익 개선 등의 상황을 떠나 대규모 시공 실적 외형은 유지되면서 경영평가액이나 기술평가액 등의 요소에선 이렇다 할 하락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8~10위인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도 주택사업 위주로 안정된 시공 실적이 유지된 데다 두드러지는 감점 요인도 없다. 또한 ㈜한화 건설부문과 호반건설 등 10위권에 오르내리는 경쟁사의 지난해 시공 실적도 주춤하면서 10위권 순위표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순위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건설사를 둘러싼 추측과 20~30위권을 지켜온 중흥토건, 계룡건설산업, 서희건설, 코오롱글로벌, 금호건설, 아이에스동서, 동부건설, 대방건설, KCC건설, 쌍용건설, 한신공영, 반도건설, HL디앤아이한라, 두산건설, BS한양 등 주요 중견업체들의 순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워크아웃 상태인 태영건설(24위), 법정관리 중인 신동아건설(58위)을 비롯해 실적과 재무구조에서 경고등이 켜진 신세계건설(33위), 동원건설산업(65위) 등의 순위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지난해에는 SK에코엔지니어링(161위→38위), 두산에너빌리티(42위→14위), 자이씨앤에이(55위→34위), CJ대한통운 건설부문(51위→44위), 대명건설(101위→73위), 동아지질(125위→84위), 대림(118위→30위) 등의 순위가 급등한 바 있다.
반면 대방건설(14위→23위), 태영건설(16위→24위), 삼성E&A(33위→46위), 라인건설(40위→48위), 엘티삼보(53위→62위), 금성백조주택(49위→64위) 등의 순위 하락이 컸다.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기술 능력·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7월 말 공표되며 해당 결과는 1년간 발주처가 입찰 자격을 제한하거나 신용평가 및 보증심사 등에 쓰인다.
건설업계 내에선 서울과 지방, 아파트와 빌라, 대형 주택 브랜드와 중소 브랜드 간 편중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토부가 주도하는 시공능력순위는 시장 양극화를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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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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