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미디어 경쟁력 저하···신규 수익원 확보 절실유료방송업계, 성장 정체 돌파 위한 혁신 가속신사업 집중, AI 인프라·에듀테크·렌탈 등 활발
"유료방송은 지금 구조적 붕괴 단계"
유료방송 기업 핵심 수입원은 가입자들의 수신료와 장치대여료다. 회사는 이 지표를 바탕으로 광고주와 홈쇼핑 사업자로부터 일정 수준의 부가 수익을 내왔다. 쉽게 말해 '가입자 수'가 유료방송사의 수익을 좌우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이 202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꺾였다. 2022년 하반기 가입자 증가폭은 24만2585명(단자)으로, 전년 동기(52만9973명)에 비해 거의 반토막났다. 특히 2024년에 들어서면서 가입자 수가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시간이 갈수록 감소폭은 빠르게 확대했다. 그 결과 2023년 말 3634만7495명이던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025년 상반기 3622만6100명으로 0.3%(12만1395명) 축소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가 독립적인 투자를 통해 자체 콘텐츠를 대거 확보한 반면, 유료방송사업자의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아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한 결과다.
가입자 수 감소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유료방송 전체로 보면, 2024년 방송사업 매출은 IPTV가 전체 하락분을 일부 상쇄해 전년 대비 0.05% 증가한 7조236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유선방송(SO+RO)과 위성방송이다. 유선방송 매출은 2021년 1조8547억원에서 ▲2022년 1조8041억원 ▲2023년 1조7338억원 ▲2024년 1조6835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해서 감소했다. 위성방송 또한 2021년 5210억원에서 2024년 4742억원 규모로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수익성 지표는 더 좋지 않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케이블TV SO의 영업이익률은 0%대에 불과해 일부 사업자는 영업이익이 방송발전기금 납부액에도 미치지 못하는 구조적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케이블TV 업계가 한계 상황에 도달해 구조적 붕괴 단계에 진입했다는 한탄까지 나온다.
방송 떠나는 유료방송사, 성과는?
유료방송 업계는 우리나라 인구와 TV 보급 추이를 고려할 때 본업 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보고 '탈(脫) 방송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기존 방송사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거나 아예 무관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해 살길을 찾겠다는 의도다.
지난해에만 15만명의 가입자를 잃은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에 집중한다.
SK브로드밴드는 전국 9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B2B(기업간거래) 사업 매출은 지난해에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2030년에는 AI 데이터센터로만 연간 1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35% 오른 5199억원이다.
LG헬로비전이 주목한 건 렌탈·교육 시장이다. 렌탈 사업은 전국 케이블TV 고객 접점을 토대로 연평균 70%의 성장률을 보인다. 타사 제품만 제공하던 것을 넘어 지난해부터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렌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교육 시장에서도 성과가 괄목할 만하다. LG헬로비전은 2021년 경상남도교육청을 시작으로 교육현장 디지털전환(DX)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교육청과 학생들에게 태블릿PC를 보급하는 175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CMB는 2023년 케이블TV에 미디어·커머스·지역정보 등을 더한 '레인보우TV'를 기반으로 신규 먹거리 마련에 나섰다. 케이블TV와 OTT 장점을 결합해 가입자를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작년엔 삼성·LG TV에 기본 탑재되는 '레인보우TV 앱TV'를 출시하기도 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포착'의 B2G·B2B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 위성방송의 한계를 보완한 고품질·고가성비 상품인 IPTV 'ipit TV'도 고(高)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업인 방송 사업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다양한 신사업을 도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체질개선도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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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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