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80% 이상 파업 동참, 내부 비난까지게임 완성도·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유저 "노사 갈등, 왜 우리가 피해?" 비판
2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네오플 전체 직원 약 1500명 중 80%가 노조에 가입, 이 중 90% 이상이 매주 월~수 3일간의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목~금 이틀간의 순환파업에도 상당수 인원이 동참 중이다. 파업 참여 인력이 전체 인력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셈이다.
문제는 파업 참여 여부를 둘러싸고 직원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직원들은 파업에 불참한 동료를 '친일파'에 비유하는가 하면, 사내 분위기 또한 비협조적인 태도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익명의 직원 A씨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회사 눈치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동료들을 보며, 독립투사들이 떠오른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며 노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직원 B씨는 "노조와 입장을 함께하지 않는 사람은 사실상 친일파와 다를 바 없다"며 불참자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직원 C씨는 "파업 참여 안 했다고 인사도 못 받고, 사람 취급도 안 하는 분위기는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내부 분열은 게임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협업 중심의 개발 환경에서 핵심 인력이 파업에 나서면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오는 8월로 예정됐던 '던전앤파이터(던파)' 20주년 오프라인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유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SNS 및 커뮤니티에는 "왜 유저들이 피해를 봐야 하냐", "노사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고, 콘텐츠는 정상적으로 운영하라"는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지난해 약 9,824억 원의 영업이익 중 4%를 직원들에게 PS(수익배분금) 형태로 분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이미 GI·KI 성과급, 마일스톤 인센티브, 스팟 보너스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이라며, PS 제도는 도입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네오플 관계자는 "노조와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성실히 협상에 임할 예정"이라며,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게임의 완성도와 서비스 품질 하락, 유저 이탈 등의 후폭풍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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