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상공인 지원 기조에 맞춰 상생금융 강화배드뱅크 재원 4000억원 전 금융권에서 조달대출한도 늘리고 소상공인 교육에도 적극 참여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1조1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 중 4000억원을 배드뱅크로 불리는 장기연체채권 소각 프로그램에 투입한다. 배드뱅크 소요 재원은 총 8000억원이 예상되며 정부는 이 중 4000억원을 은행권을 비롯해 금융투자, 보험, 여전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배드뱅크는 7년 이상·5000만원 이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약 113만 4000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드뱅크 외에도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최근 소상공인 관련 서비스를 대거 출시하며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총 667억원을 출연했다. 하반기에는 지역신용보증재단과 개별 협약을 체결해 보증비율 우대 혜택이 적용된 보증서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의 금융지원과 편의성 확대를 위해 'KB소상공인 신용대출' 비대면 상품의 한도를 최대 2억원까지 늘렸으며 카드매출 정보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우리가게 카드매출'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최대 2%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행복플러스 소호대출' 등 특판대출의 한도를 1조3000억원 증액해 내수 부진 및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공급에 나선 상태다.
신한은행도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을 이미 가동 중이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새출발기금 및 배드뱅크를 활용해 추진하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사업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성공 두드림 맞춤교실' ▲경영 노하우, 마케팅 전략 등의 교육을 제공하는 '신한 SOHO사관학교' ▲1:1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신한 SOHO성공지원센터' 등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 플랫폼 대출비교 서비스에 소상공인 사업자 대출상품을 입점시켰다. 이번 제휴로 캐시노트 이용자는 우리은행의 사업자 대출상품 한도와 금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우리WON뱅킹' 앱으로 대출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한편 카드사들도 소상공인 특화카드를 잇달아 출시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전통시장과 온누리상품권 이용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KB 전통시장온누리카드'를 출시했으며 7월부터는 KB PAY에 전통시장 지도 기능을 탑재해 소상공인을 지원한다.
현대카드는 한국신용데이터와 개인사업자용 신용카드인 '캐시노트 BUSINESS 현대카드'를 지난 5월 공개했다. 하나카드도 운영 경비 및 필수 경비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고객 대상 신용카드인 '하나 더 소호카드'를 출시했다.
한편 정부가 금융권에 상생금융을 재차 강조하며 올해 업권별 사회공헌 금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이 집행한 사회공헌 총금액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조8934억원에 달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이자이익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만큼 어려운 시기에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동의한다"면서 "단 정부도 도덕적 해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을 꼼꼼하게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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