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예·적금 금리 0.05~0.25%p 인하···은행권 도미노 전망하반기 수익성 악화 전망···은행권, 자금조달 부담 완화 나서대출금리, 최근 인상 흐름···하반기 예대금리차 확대 전망도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예금(정기예금) 상품 14개, 적립식예금(적금) 상품 22개의 금리를 0.05~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 '쏠편한 정기예금'의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기존 2.15%에서 2.05%로 떨어졌다. '신한 S드림 적금' 금리는 2.20%에서 0.20%p 떨어진 2.00%로 내려갔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금리를 하향조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수신금리의 기본금리를 조정한 것"이라며 "이번에 인하한 것은 기본금리만으로 우대금리 등이 반영된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개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상품·만기·이자지급 방식에 따라 연 0.10~0.25%p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 'KB스타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가 기존 2.40%에서 2.15%로 0.25%p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부터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우리 적금' 상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연 2.55%에서 2.35%로 0.20%p 내렸다. 지난달에는 대표 적립식 상품인 '우리 SUPER 주거래적금' 1년 만기 금리를 2.35%에서 2.15%로 0.20%p 하향 조정했다.
은행권은 수신금리 인하 기조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흐름을 반영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이 줄줄이 수신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는 자금조달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으로 제한하고 이달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되면서 최근 은행 가계대출이 급감하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종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축해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에 은행들이 서둘러 예·적금 금리부터 낮춰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가산금리 조정으로 떨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인해 오히려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압박 기조에 맞추기 위해 대출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대출 유입량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예대금리차는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54%p로 0.06%p 늘며 한달만에 확대 전환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확대되다가 지난 4월 축소전환한 바 있다. 이 기간 예금금리는 0.08%p 내렸으나 대출금리는 0.02%p 내리는 데 그쳤다.
은행들이 최근 수신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를 올리는 기조를 반영하면 하반기에는 예대금리차가 다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예상보다 강력한 규제를 내면서 가계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부분 은행들이 미리 수신금리 등을 내려 비용 부담을 낮추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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