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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실트론 매각 기로···'최태원의 경영전략회의' 주목

산업 전기·전자

SK실트론 매각 기로···'최태원의 경영전략회의' 주목

등록 2025.05.28 17:2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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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핵심 안건은 '사업 리밸런싱' SK실트론 매각 계획도 재점검할 듯 "반도체 전략엔 부정적···득실 따져봐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SK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경영전략회의가 다음달 막을 연다. 올해도 리밸런싱(사업재편)이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반도체 웨이퍼' 전문 기업 SK실트론의 매각 건을 짚고 넘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6월 13일부터 이틀간 계열사 CEO를 소집해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은 사업 리밸런싱 성과와 반도체·바이오·배터리 등 미래 산업 추진 현황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SK실트론 매각 계획'을 둘러싼 그룹 경영진의 평가다. '알짜 기업'이면서 반도체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를 매물로 내놓은 것을 두고 곳곳에서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현재 SK㈜는 한앤컴퍼니 등 주요 사모펀드와 SK실트론 경영권 매각을 타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유 중인 51%의 지분과 TRS(총수익스왑) 계약으로 묶인 소수 지분 일부를 넘기는 게 이번 거래의 골자다. 그룹 안팎에선 이 회사의 가치를 최소 5조원으로 평가하며, 제값을 받고 판다면 SK가 약 3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평가는 엇갈린다. SK 입장에선 SK실트론를 매각하는 게 재무구조를 개선할 최적의 카드임은 분명하지만, '전략자산'인 웨이퍼 사업이 다른 주체로 넘어간다는 데 대한 우려가 앞선 탓이다.

특히 SK실트론은 반도체 밸류체인 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 역할을 하는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데, 300mm(12인치) 사이즈의 영역에선 '글로벌 3위'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SK하이닉스는 물론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론, TSMC 등 반도체 시장 핵심 기업이 모두 이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현재 전세계 존속하는 대형 웨이퍼 기업도 SK실트론 포함 5곳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SK실트론의 최대 거래처도 다름 아닌 SK하이닉스다. 사업보고서에 담긴 주요 거래처 매출 실적을 보면 이 회사는 A계열 회사에 1244억원, B계열 회사에 1288억원어치의 웨이퍼를 판매했는데, 외부에선 B계열 회사를 SK하이닉스로 추정하고 있다. A계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반면 B계열은 32% 늘어난 게 이를 방증한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하고자 생산 능력 확충에 화력을 쏟았고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만큼 SK실트론 매각이 가져다줄 실익을 놓고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SK가 수급에 차질을 빚는 등 전략적 공백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지역사회도 거들고 나섰다. 경북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구미경실련)은 지난 4월 SK실트론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구미시와 지역 국회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다. 사모펀드로 넘어가면서 고용이나 투자 계획이 틀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의 최종 판단이 관건이다. 그룹 재무 상황 뿐 아니라 밸류체인의 변화까지도 두루 감안해야 하는 만큼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SK㈜는 SK실트론과 관련해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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