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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 미국 中 항만 크레인 교체 수혜볼까

산업 중공업·방산

HD현대, 미국 中 항만 크레인 교체 수혜볼까

등록 2025.05.26 08:32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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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협력 강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 관측HD현대삼호 스마트 크레인 기술력 등 주목

HD현대삼호의 자동화 스마트 컨테이너 크레인 'DTQC'. 사진=HD현대 제공HD현대삼호의 자동화 스마트 컨테이너 크레인 'DTQC'. 사진=HD현대 제공

미국이 중국산 항만 크레인 교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HD현대가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D현대가 크레인 부문에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만큼 미국과의 장기 협력 강화가 이뤄지면 시장 점유율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중국산 항만 크레인과 기타 장비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USTR은 지난달 17일 중국산 항만 크레인에 대한 100%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관련 의견을 듣겠다는 의도다.

이는 중국이 미국 내 항만 크레인 시장을 차지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크레인이 미국 물류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항만 크레인을 통한 안보위협은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제기돼 왔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는 중국산 항만 크레인에 대해 조사를 마친 뒤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심각한 보약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 조치로 USTR은 지난달 중국산 항만 크레인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와 관련해 공청회를 여는 것이다.

항만 크레인은 약 5조원에서 6조원 규모의 발주가 꾸준히 발생하는 시장이다. 지난 2023년을 기준으로 글로벌 크레인 시장 점유율은 중국 ZPMC가 72.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독일 립헬이 7.2%로 2위를, 일본 미츠이가 6.4%로 3위, 중국 삼일이 4.8%로 4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HD현대삼호가 유일하게 3.6%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산 항만 크레인 교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HD현대가 수혜를 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현재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있으나,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정보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향후 사업 기회가 확대할 수 있다는 게 국내 업계의 시각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오른쪽)이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제주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오른쪽)이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제주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지난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났을 당시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중국의 크레인 시장 독점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을 공략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내세운 HD현대삼호는 컨테이너 크레인, 조선소용 크레인 및 벌크 이송용 크레인 등 다양한 크레인을 제작하고 있다. 컨테이너 이송 대차가 2개 정착된 자동화 스마트 컨테이너크레인인 'DTQC(Double Trolley Quay Crane)'도 생산 가능하다.

설계부터 제작,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사업 역량을 갖춘 셈이다. 향후 연간 10기의 크레인을 제작할 수 있도록 생산 설비 증설 검토도 계획 중이다.

향후 HD현대가 미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BABA(Build America, Buy America)' 정책을 충족해야 한다. 크레인 부품의 55% 이상을 미국산으로 조달하고, 최종 조립은 미국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가격 경쟁력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내 크레인 업계는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잃어왔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한 보안 마케팅과 더불어 생산 원가 절감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한국 정부도 국산 항만 장비 육성 계획을 갖고 있어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23년 '항만기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마련했다. 국산 항만 크레인 우선 사용, 관련 기술의 실증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2031년까지 항만 장비 국산화율 90%,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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