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윤상현 부회장, 콜마비앤에이치 전략적 이사회 개편 요구차녀 윤여원 대표 콜마비앤에이치 "시기 상조...회복세 방해 전략"윤상현 지배력 막강해 경영권 싸움으로 번지기는 어려워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관련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에 이사회 개편을 요구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부진이 이유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까지 계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2020년 1092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21년 916억, 2022년 611억원, 2023년 303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246억원을 기록, 4년전보다 5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콜마홀딩스는 이사회에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이를 위한 이사회 개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콜마홀딩스는 지난 2일 대전지방법원에 '주주총회 소집 허가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남매싸움'이 발발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이사회 구성원 변경에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은 현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최근 2년간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반의 침체에도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업계 내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콜마비앤에이치는 2024년 연결기준 615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부분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포트폴리오가 강화됐다. 2024년 기준 해외 매출은 전체 37%를 차지한다.
또 수익성 개선도 코앞에 왔다는 게 콜마비앤에이치 측 주장이다.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단행한 세종3공장 대규모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세종3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조만간 영업이익 역시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콜마홀딩스의 주주가치 제고 주장에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사 중 유일하게 코리아 밸류업 100대 기업에 선정됐고, 향후 3개년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밸류업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단기 실적 개선에는 상당한 부담이 됐으나, 그 과정에서도 주주 배당금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꾸준히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회사가 회복 궤도에 돌입한 시점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경영진의 전략적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이사회 구성은 오히려 주주와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여원 대표는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상현 부회장 중심의 승계가 마무리되며 이미 지배구조가 윤 부회장 중심으로 마련돼서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의 지분 31.75%를 보유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이를 통해 그룹에 지배력을 행사한다. 콜마비앤에이치 역시 콜마홀딩스(44.63%)가 최대주주다. 윤여원 사장의 지분은 7.78%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달튼인베스트먼트가 콜마홀딩스 지분율(5.01%→5.69%)을 높이며 보유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꿨다는 점에서 달튼이 윤 사장과 손잡고 '경영권 싸움'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하지만 윤 사장의 지분을 빼더라도 우호지분을 포함한 윤 대표의 지분이 40.86%에 달해 경영권 확보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그룹 전체의 건전한 지배구조 아래 이뤄지는 자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는 것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반면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소가 접수됐기 때문에 주총을 소집하기는 해야 하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좀 필요하다. 한 달 반에서 두 달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분 경쟁이나 그런 건 아니고 물리적인 시간동안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님도 딸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그룹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 있으셨기 때문에 기대해 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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