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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캐롯손보, 6년 만에 다시 한화손보 품으로···'디지털 혁신' 시계 계속될까

금융 보험

캐롯손보, 6년 만에 다시 한화손보 품으로···'디지털 혁신' 시계 계속될까

등록 2025.05.07 17:04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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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 내세웠으나 적자구조 '발목'한화손보 "흡수합병 통해 경쟁력 강화"車보험·디지털 부문 사업 이어갈 듯

사진=이찬희 기자사진=이찬희 기자

디지털 혁신을 앞세워 전문 보험사로 출범했던 캐롯손해보험이 6년 만에 모회사 한화손해보험 품으로 돌아간다. 출범 초기 규모의 경제를 목표로 자동차보험 시장 확대에 주력했지만 지속되는 적자 구조에서 비롯된 자본 확충 어려움을 감당하지 못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한화손보는 캐롯손보가 추진하던 기존 디지털 혁신과 관련사업을 이어받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회사합병 결정(종속회사의 주요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한화손보가 캐롯손보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손보는 오는 6월 4일부터 7월 4일까지 채권자 이의 제출 기간 등을 거쳐 오는 9월 10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흡수합병은 상법 제527조의 3 규정에 의한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합병 회사 한화손보의 주식매수청구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한화손보는 합병 승인 주주총회를 개최하지 않고, 이사회결의로 주주총회 승인을 갈음하기로 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당사의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선의 방안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캐롯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과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역량과 당사가 보유한 AI 인프라 및 상품군을 결합해 새로운 보험서비스 모델 개발 등 신 성장 엔진으로 삼아 손보업계 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지난 2일 흡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로 경쟁력 강화 및 경영효율성 을 제고하고자 캐롯손보 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의 경우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600만주를 비롯해 스틱팬아시아 4차산업그로쓰사모투자 600만주, 현대자동차 140만주 등을 인수, 캐롯손보 지분을 98.3%까지 확대하며 흡수합병 기반을 다져 놓은 바 있다.

한화손보 측은 캐롯손보가 기존에도 주요 종속회사였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합병이 연결 재무제표나 지급여력(K-ICS) 비율 등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보험 등 중복 사업 영역 통합을 바탕으로 사업비율을 개선하고 운영비를 절감함으로써 경영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캐롯손보의 플랫폼을 활용해 장기보험 부문에서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등 외형 성장과 수익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이 2019년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표방하며 출자한 자회사로, 한화생명의 손자회사 격이다. 출범 직후 자동차보험 시장 공략을 위해 차량을 탄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 등의 상품을 개발·출시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 구축을 목표로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해 왔다.

다만 업계는 출범 직후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한 부분이 이번 흡수합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캐롯손보는 출범 첫해 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후에도 이듬해인 2020년부터 각각 381억원, 650억원, 841억원, 760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흡수합병 이후에도 캐롯손보가 추진해온 사업의 명맥은 한화손보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캐롯손보 출범 당시 한화손보는 보험업법상 이른바 '1사 1라이선스 정책'을 준수하기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자동차보험 및 일반보험 부문의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캐롯손보에 이관한 바 있다. 2022년 보험 분야 규제 개선 발표로 CM채널 영업 재개가 가능해졌지만 이후에도 자회사의 시장 안착 지원을 위해 적극적인 경쟁을 지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캐롯손보는 흡수합병 검토 전인 지난 3월 18일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합병 직전까지 티맵모빌리티가 한화손보에 이은 캐롯손보의 2대 주주였으며, 출범 이후 양사가 인공지능(AI) 기반 모빌리티 영역에서 꾸준히 협업해왔다는 점 등을 봤을 때 한화손보도 캐롯손보가 표방했던 디지털 혁신을 이어받아 차보험 영역에서 지속해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흡수합병 이후에도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한화손보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85.3%로, 전년(84.9%)에 이어 여전히 과점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양사 흡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로 경쟁력 강화 및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현 시점 기준 한화손보가 추진 중이거나 본 합병 완료 후 계획 중인 회사의 구조 개편 등에 관해 확정 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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