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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저당' 키우는 대상, 알룰로스 사업 확장 본격화

유통·바이오 식음료

'저당' 키우는 대상, 알룰로스 사업 확장 본격화

등록 2025.05.07 16:58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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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원, 저당·저칼로리 식품 기준 '로우태크' 도입군산 알룰로스 전용 공장, 300억 투자···자체 생산소재·식품 수직계열화···국내외 전분당 사업 수익↑

'저당' 키우는 대상, 알룰로스 사업 확장 본격화 기사의 사진

대상이 자체 알룰로스 사업을 기반으로 저당·저칼로리 제품 확대에 나선다. 대상은 지난해 국내외 전분당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작년 알룰로스 B2B사업 출범에 이어 올해 B2C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소재와 식품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저당·저칼로리 제품 카테고리에 '로우태그(LOWTAG)'를 도입했다. 로우태그는 당류, 칼로리 등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저(低)·무(無) 강조표시요건을 충족한 종합식품브랜드 청정원의 로우 스펙(Low Spec) 제품군에 부착하는 자체 기준이다.

로우태그의 기반은 알룰로스다. 대상은 지난 2023년 7월 전북 군산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알룰로스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자체 생산 중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롯데칠성과 동아오츠카, 하이트진로음료 등 국내 50여곳 이상의 거래처와 북미 고객사 등을 확보하고 있다.

대상은 이를 통해 소재부터 식품에 이르는 저당·저칼로리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고 대체당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상은 지난해 2월 대체당 카테고리 B2B사업(기업 간 거래)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를 출범하고 글로벌 저칼로리 대체당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2C사업으로는 청정원에서 알룰로스 제품 2종을 내놓기도 했다.

대상 관계자는 "저당·무설탕 식품을 선호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로우태그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한식에 쓰이는 고추장·된장·간장 등 장류부터 음용식초류, 소스·드레싱류 등 저당·저칼로리 제품군을 확대, 올해 20여종의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이 알룰로스 중심의 대체당 시장을 선점한 건 기존 전분당 사업을 기반으로 한다. 대상이 전분당 사업을 시작한 건 1965년이다. 전분당은 옥수수를 가공해 생산하는 전분과 전분으로 만든 당류 등을 의미한다. 대상의 국내 전분당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5%로 1위다.

대상은 해외 전분당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 1973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2015년 696억원을 투자해 전분당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은 1994년 설립해 이듬해 벳찌 공장을 건립, 발효조미료 미원 등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하이즈엉(상온 식품), 흥옌(신선·육가공), 벳찌(미원), 떠이닝(물엿·타피오카 전분) 등 4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분당 법인(PT Daesang Ingredients Indonesia) 매출은 3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 순이익은 15.3% 오른 175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Daesang Vietnam)은 매출 1555억원, 순이익 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7%, 300% 증가했다.

대상은 전분당 사업 등 소재 사업을 키우면서 수익 개선 효과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분당의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이 하락해 원가 부담이 줄고, 제로 칼로리·저속 노화 식문화가 떠오르면서 대체당 수요가 높아졌다. 알룰로스도 옥수수 전분을 원료로 제조된다.

실제 대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알룰로스를 포함한 전분당 스페셜티 사업 확장과 라이신 등 바이오 사업의 수요 증가 및 판가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 매출은 3.5% 오른 4조255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알룰로스 사업은 업계 1위 삼양사와 대상이 양분하고 있다. 삼양사는 B2C 브랜드 '트루스위트'와 B2B 브랜드 '넥스위트'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울산 신공장을 가동하면서 알룰로스 생산량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린 1만3000톤, 국내 최대 규모 수준으로 늘렸다.

대상은 후발주자지만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소재와 식품을 아우르는 알룰로스 관련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동남아와 유럽 노벨푸드(Novel food) 등록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저칼로리 감미료에 대한 수요 증가는 물론 설탕세 도입 등 당 저감을 위해 정책을 펼치는 글로벌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추진했다"며 "국내 최대 전분당 기업으로서 축적해온 전분당 제조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외 대체당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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