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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박종석 금융결제원장 "인니서 연내 QR결제 시행···아시아에 K-금융 심는다"

금융 금융일반

박종석 금융결제원장 "인니서 연내 QR결제 시행···아시아에 K-금융 심는다"

등록 2025.05.08 06:00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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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없이 해외결제·ATM 출금···아시아 허브시스템 구축APN 12개국 지급결제기관 직접 연계···핀테크·은행 참여해외영토 확장 분주···인증 보안 '트러스트원'도 출격 대기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이 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은행 출입기자단과 만나 소액지급결제서비스의 국가간 연계를 위한 허브시스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금융결제원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이 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은행 출입기자단과 만나 소액지급결제서비스의 국가간 연계를 위한 허브시스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금융결제원

금융결제원이 인도네시아에서 연내 QR 기반 해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개방형 허브시스템을 구축해 아시아 지역에서 소액결제를 연결하는 기반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한 모바일 인증 보안 기술 개발과 함께 컨설팅 수익모델도 구축해 'K-결제 인프라'의 글로벌 확산에 나선다.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국가들에게 K-금융과 K-페이먼트를 알리고 금융결제원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원장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아시아 지역의 지급결제기관, 중앙은행들과 협력해 국가 간 소액결제 지급서비스를 연계하는 허브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국내 고객은 해외에서 카드 없이 QR코드만으로 결제하거나 ATM에서 현지 통화를 인출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이른바 카드리스 ATM인 모바일 기반의 해외결제시스템을 국내외 금융소비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우선 연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이후 베트남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결제원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APN(Asian Payment Network) 소속 12개국으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APN에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한국, 일본, 중국,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등이 포함돼 있다.

은행·핀테크 수혜 기대···해외 지급결제 진입장벽 낮춘다


박 원장은 "허브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금융결제원의 사원은행 10곳과 핀테크 업체들이 글로벌 금융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구축되는 허브시스템은 '적합한 라이선스를 보유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국내 다양한 사업자들이 해외의 국가 지급결제시스템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금융결제원은 허브 시스템을 통해 국가 간 지급결제 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구현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결제원은 모바일기기와 분리된 신용·체크카드를 모바일기기에서 인증할 수 있는 '트러스트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드의 IC칩에 일회성 인증번호(OTAC)를 담고, 이를 스마트폰의 NFC로 태깅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전자금융사기 및 해커 등의 공격으로부터 고객의 금융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원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결제를 하다 보니 서비스 안전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매체 분리'를 통해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실물카드의 IC칩을 담아서 태깅만 하면 본인 인증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현재 트러스트원 서비스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카드사는 BC카드 뿐"이라며 "카드사, 은행 등 다양한 금융회사들과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책 컨설팅 수익모델도 설계···국제기구 자금 활용



금융결제원은 단순한 인프라 수출을 넘어 국제기구 자금을 활용한 정책 컨설팅 수익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박 원장은 "개발도상국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고, 금융결제원도 적자를 낼 수는 없다"며 "그래서 국제금융기구의 지원자금을 받아 프로그램에 응모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은 지급결제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한국형 금융인프라를 수출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들과 해외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제57차 ADB연차총회에서 개최국인 조지아 중앙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지난 2023년에는 필리핀 및 라오스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오픈뱅킹을 주제로 초청연수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엔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에는 필리핀 중앙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급결제인프라 관련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올해는 세계은행의 금융부문개발(FSD) 프로그램과 연계한 후속 컨설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끝으로 박 원장은 "한국의 디지털금융은 매우 발달해 있고, 오픈뱅킹을 중심으로 노하우가 축적됐다"며 "이젠 K-금융을 대외에 알리고, 해외에서도 실제로 쓰일 수 있게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개발국의 금융시스템을 우리와 비슷한 모델로 만들어가면 국내 핀테크업체와 은행의 수익성 제고 여건도 마련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의 금융 인프라를 글로벌 시장에 확산시키기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다져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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