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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권 기업대출 악화...대출 길 좁아지는 개인사업자

금융 은행

은행권 기업대출 악화...대출 길 좁아지는 개인사업자

등록 2025.05.01 08:00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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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주 밸류업 기조 속 보수적 대출 취급 전망

경기 부진 등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갚지 못한 대출 규모가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경기 부진 등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갚지 못한 대출 규모가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시중은행들의 건전성 지표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특히 그간 우량대출로 분류되던 대기업대출도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이 금융지주 밸류업 기조에 맞춰 대출을 더욱 보수적으로 취급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이 0.35%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말 0.29%보다 0.0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은행권 건전성 악화는 기업대출 부문에서 특히 부각된다.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 평균은 0.39%로 직전 분기 0.31%에 비해 0.08%p 올랐다. 동 기간 가계대출 평균 연체율 상승폭이 0.03%p인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높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4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3월 말 기준 0.43%로 가장 높다. 직전 분기 대비 상승폭 또한 0.11%p로 가장 컸다.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분기 대비 0.10%p 올랐다. 신한은행은 0.37%, 0.08%p 상승, 하나은행은 0.35%, 0.02%p 상승으로 뒤를 이었다.

그간 은행권은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에 집중하며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 왔다. 올해 금융지주들의 최우선 과제인 밸류업 기조에 맞춰 높은 위험가중자산(RWA)을 수반할 수 있는 기업금융도 건전성과 수익성이 확보된 범위 내에서 성장하려는 기조를 유지해온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1분기 만에 빠르게 악화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의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직전 분기 0.00%에서 0.12%로 급증했고 국민은행은 0.06%에서 0.15%로 0.09%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동기간 0.04% 소폭 상승했고 하나은행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량 대출로 여겨진 대기업대출의 연체율마저 악화하면서 앞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길을 더욱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은행들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비우량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여온 상태다. 지난달 개인사업자 대출은 324조4671억원으로 전월 대비 4024억원 감소해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어 은행권은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포함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4%로 2017년 5월(0.85%)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 침체도 장기화하고 있어 관세 충격까지 더해질 경우 기록적인 연체율 상승세도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은행의 보수적인 대출 기조가 이어지면 가뜩이나 자금 사정이 어려운 개인사업자들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올해를 밸류업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우량대출로 여겨지는 대기업대출의 연체율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개인사업자가 대출받을 길은 더욱 좁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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