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에 '정치테마주 과열' 지속···한국거래소 "모니터링 적극 실시"

주가 급등락에 투자자 주의 촉구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국거래소가 조기대선에 정치테마주 과열 양상이 지속됨에 따라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했다. 정치테마주의 이상급등과 관련한 투자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려는 목적이다.

23일 한국거래소는 '21대 대선에 따른 정치테마주 투자유의'를 안내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이후, 최근 국내 증시는 여야 각 대선후보 등판에 따른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시장경보 종목 중 투자경고 이상으로 지정된 115종목 중 52%인 60종목이 정치테마주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 4월 투자경고 이상으로 지정된 37개 종목 중 78%인 29종목은 정치테마주로 과열양상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를 의뢰한 3-62종목 중 56%인 34종목이 정치테마주다.

한국거래소는 2024년 12월 이후 정치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121.81%로 시장 평균(코스피 16.47%, 코스닥 24.12%) 대비 약 6배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은 재무구조가 열위하다는 점이다. 매출액 규모가 시장 평균보다 작은 중·소형주 위주로 영업실적 역시 시장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종목이 상당수다.

정치테마주의 평균 매출액은 유가증권시장 3317억원(시장 평균 2조2290억원), 코스닥시장 590억원(시장 평균 1214억원) 수준이며 유가증권시장 테마주의 평균 영업이익은 36억원, 당기순손실은 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즉, 기업의 이익과 본질가치 등의 모멘텀(반등여력) 보다는 정치인과의 단순한 연결고리(출신학교, 친인척, 지인, 지역 등)만으로 주가가 급등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치뉴스나 여론조사 결과 또는 테마소멸 등에 따라 주가가 일시에 급락할 수 있고,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나 막연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 및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에 대해 추종매매를 자제하고 기업의 실적, 재무상태 및 시장환경 등 펀더멘탈에 기반한 합리적인 투자결정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1대 대선기간 정치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 및 시장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불공정거래행위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