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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57년 만의 개가' 현대차, 누적 생산량 1억대 돌파

산업 자동차

'57년 만의 개가' 현대차, 누적 생산량 1억대 돌파

등록 2024.09.30 10:29

수정 2024.09.30 10:49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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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서 누적 생산 1억대 기념행사 개최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단기간 1억대 달성집념의 R&D·품질 우선 경영으로 이룬 성과

현대자동차는 30일 울산 양정동 울산공장 출고센터에서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사장,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누적 생산 1억대 달성 기념행사를 열고 1억1번째 차인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고객에 인도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는 30일 울산 양정동 울산공장 출고센터에서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사장,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누적 생산 1억대 달성 기념행사를 열고 1억1번째 차인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고객에 인도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누적 생산량 1억대 달성이라는 뜻깊은 기록을 써냈다. 현대차가 창사 후 1억대의 차를 생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7년 만이다.

현대차는 30일 울산 양정동 울산공장 출고센터에서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사장,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누적 생산 1억대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를 통해 고객에게 인도된 1억1번째 차는 전기차 아이오닉 5였다.

현대차는 1967년 정주영 회장이 회사를 세우고 1년이 지난 1968년 11월 울산공장에서 포드 코티나 2세대 모델을 생산했고 1975년에는 국내 최초 독자 모델 '포니'를 양산해 '마이카 시대' 개막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힘입어 1986년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10년 뒤인 1996년 생산 1천만 대를 달성했고 이후 튀르키예 이즈밋, 인도 첸나이, 미국 앨라배마, 체코 노소비체 등 해외 공장에서의 차량 생산을 본격화하며 지난 2013년 누적 생산 5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생산에 가속도가 붙었다.

현대차는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를 출시한데 이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생산에 나섰다.

이후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신흥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지속적 성장을 거듭한 결과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마침내 올해 누적 생산 1억대 달성의 금자탑을 세웠다.

현대차가 누적 생산량 1억대를 돌파할 수 있던 원동력은 글로벌 공략 확대 덕분이다.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는 1976년 대한민국 승용차 최초로 에콰도르 등 해외에 수출됐으며 1986년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포니 엑셀'이 자동차 본고장 미국으로 수출됐다.

포니의 성공을 양분으로 삼은 현대차는 해외 생산 거점을 유럽, 아시아, 미국 등 각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늘리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토대를 다졌다. 현재 현대차 해외 공장의 생산 능력은 약 500만대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 올해 말 본격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공장, 인도 푸네 공장 등 글로벌 신규 생산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100만대 생산 능력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누적 생산량 1억대 돌파에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도 주효했다. 현대차는 1983년 두 번째 독자 승용차인 '스텔라'를 출시하고 1985년 쏘나타, 1986년 그랜저, 1990년 엘란트라(현 아반떼) 등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모델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이겨내고 1991년 국내 최초의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성공했고 1994년에는 뼈대부터 엔진, 변속기까지 자동차 생산의 모든 요소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순수 국산차 '엑센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6년에는 현대차 R&D의 산실인 남양연구소를 설립했다. 남양연구소는 기술 개발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 평가 등 기반 연구 시설을 모두 갖춘 종합기술연구소로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 세계 각지의 기술연구소와 함께 현대차의 기술력 향상을 이끌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대차의 글로벌 누적 차량 생산량은 1996년 1000만대를 달성했고 2013년 5000만대, 2019년 8000만대, 2022년 9000만대 생산을 넘어섰다.

그래픽=현대자동차 제공그래픽=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가 창립 후 1억대의 누적 생산량을 달성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57년으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1967년부터 2024년 8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아반떼(1537만대)였고 엑센트(1025만 대), 쏘나타(948만대), 투싼(936만대), 싼타페(595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누적 생산량 1억대 달성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품질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과 오랜 시간 현대차를 신뢰하고 지지해 준 고객이다.

1999년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 경영'을 통해 차의 품질이 기업의 근본적 경쟁력인 동시에 고객의 안전과 만족에 직결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에 2001년 양재동 본사에 품질상황실을 설치하고 품질과 관련된 글로벌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24시간 실시간으로 접수 처리했고 수집된 데이터는 현장 임직원들에게 모두 공유됐다.

또한 불량을 대대적으로 줄이기 위해 글로벌 생산 공장마다 전수검사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2004년 J.D.파워 품질 조사에서 뉴 EF쏘나타가 글로벌 주요 브랜드의 간판 모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또한 정의선 회장이 부회장 시절 초기 계획 단계부터 출범의 전 과정을 주도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역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을 향상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고성능 브랜드 N은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과 TCR 월드 투어,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얻은 기술을 다수 도입하며 운전의 재미와 고성능 감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N 차량은 2017년 첫 모델 i30 N 탄생 이후 지난 8월까지 벨로스터 N, i20 N, 아반떼 N 등 모두 13만5373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1공장은 국내 최초 독자 모델 '포니'가 탄생한 역사적 공간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1공장은 국내 최초 독자 모델 '포니'가 탄생한 역사적 공간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누적 생산 1억대 달성을 계기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급하는 퍼스트 무버이자 게임 체인저로서 또 한 번의 혁신에 나서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SDV 등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현대차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E-GMP를 뼈대로 삼은 현대차의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고 판매 성과 역시 우수하다.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에 뛰어든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신차에 반영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주행 상품성과 1회 충전시 9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갖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오는 2027년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전동화 전환의 양대 축인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승용 수소전기차 분야 누적 판매량 1위를 달성하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ix35 Fuel Cell'의 탄생 이후 2018년 출시된 전용 승용 모델 '넥쏘'를 선보인 현대차는 승용과 상용 부문에서 의미 있는 수소차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과감한 도전과 집요한 연구를 통해 고속 성장해온 현대차는 앞으로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서 새로운 1억대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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