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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커지는 거품론···삼성·SK, 'AI 메모리' 효과 언제까지

산업 전기·전자

커지는 거품론···삼성·SK, 'AI 메모리' 효과 언제까지

등록 2024.08.05 15:41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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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MS·알파벳, 클라우드 효과에도 주가는 '뚝'"엔비디아는 거품 안에" 메모리 업계까지 연쇄 쇼크 AI 투자는 지속···"과잉 투자보다 과소 투자가 위험"

AI 산업을 두고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AI 산업을 두고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올해 2분기(4∼6월) 26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것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IC(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는 19% 증가한 285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한 달 새 이들 기업의 주가는 각각 16%, 12.3%, 12.6% 하락했다.

AI(인공지능) 산업을 이끄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AI 거품론'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 엘리엇이 "엔비디아는 거품 안에 있고 AI는 과장됐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투자자들에게 "빅테크 기업들이 그래픽 저장 장치(GPU)를 대량으로 계속 구매할 것이라는 건 회의적"이라며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전성기를 맞이하지 않아 AI는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VC(벤처캐피털) 업체 중 하나인 미국 세쿼이아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대한 투자금 대비 올해 6000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으나 수익은 1000억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금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올해에만 50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다.

AI 거품론이 불거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AI 관련 메모리 수요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빅테크 기업이 '돈 먹는 하마'인 AI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 이들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종가 기준 각각 7만1400원, 15만61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월 이후, SK하이닉스는 2월 이후 최저점이다.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분 영업이익은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다. 삼성전자는 HBM 등 서버 응용 중심의 제품 판매 확대와 생성형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50% 이상 늘었고 이익은 HBM3E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돼 6년 만에 5조원을 넘겼다.

다만 배터리 산업도 일시적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전동화 시대를 부인할 수는 없듯이 AI에 대한 투자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AI를 통해 큰 수익을 못내 얘기(거품론)가 나오고 있으나 4차 산업에 AI가 적용되는 분야는 극히 일부분이기에 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거품론이 불거지기는 했으나 빅테크 기업들은 AI 관련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FT는 지난 3일 올해 상반기 MS와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 알파벳의 AI 관련 자본지출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한 1060억달러(약 143조7466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경영진은 향후 18개월 동안 투자를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현시점에서 너무 늦어지기보다 필요하기 전에 (AI 관련)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기술 분야에서 이런 전환기를 겪을 때 AI에 대한 투자 위험은 과소 투자의 위험이 과잉 투자 위험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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