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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카드사, 연체액 '역대 최대'···고금리 지속에 부실채권 빠르게 증가

금융 카드

카드사, 연체액 '역대 최대'···고금리 지속에 부실채권 빠르게 증가

등록 2024.07.11 14:58

수정 2024.07.11 15:19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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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전업 카드사 대손충당금 실적립액 11.1조NPL비율 증가 속도가 더 빨라···전년比 20.2%↑카드사 평균 연체율은 전년比 0.39%p 오른 1.84%

카드사, 연체액 '역대 최대'···고금리 지속에 부실채권 빠르게 증가 기사의 사진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연체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 속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며 부실채권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에도 건전성 방어를 위한 충당금 적립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대손충당금 실적립액은 11조1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조4659억원)보다 6.51% 증가한 수치다.

대손충당금을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채권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다. 해당 채권의 회수가 불가능해지면 대손충당금으로 상계 처리한다.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대손충당금이 많을수록 기업의 순이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이 2조365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뒤이어 ▲KB국민카드(2조2876억원) ▲현대카드(1조6572억원) ▲삼성카드(1조5802억원) ▲롯데카드(1조4356억원) ▲우리카드(9668억원) ▲하나카드(8545억원)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대손충당금 규모가 가장 작았지만, 7개 카드사 가운데 전년 동기(6845억원) 대비 가장 큰 폭(24.8%)으로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매년 증가해왔다. 특히 지난 2022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고 이듬해 11조원을 넘어섰다. 고금리에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약화하자 보수적인 기조로 충당금을 많이 쌓아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충당금을 쌓아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른 실정이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가 돼 회수 가능성이 낮은 채권을 의미하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여신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조33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927억원) 대비 20.2% 증가했다.

올 1분기 기준 7개 카드사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로 전년(1.48%)대비 0.28%포인트 증가한 1.76%를 기록했다. 뒤이어 ▲하나카드(1.47%) ▲신한카드(1.39%) ▲KB국민카드(1.35%) ▲우리카드(1.15%) ▲삼성카드(0.85%) ▲현대카드(0.70%) 순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곳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뿐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삼성카드가 유일하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감소했다.

7개 카드사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전년 동기(673.81%) 대비 59.69%포인트 하락한 604.52%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커지면서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다. 차주들의 신용상환 능력이 악화하며 충당금 부담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 합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금액 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000억원) 대비 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드사 평균 연체율은 1.84%로 전년 동기 대비 0.39% 증가했고, 지난해 말보다는 0.2%포인트 악화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신용카드사들의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지표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그만큼 국내 가계 부채상환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에 제2금융업권 및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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