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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조단위 매출' 끝났다···체외진단업계, '신사업·해외진출' 확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조단위 매출' 끝났다···체외진단업계, '신사업·해외진출' 확대

등록 2024.03.01 09:53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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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씨젠·휴마시스, 작년 적자전환바디텍메드, 고부가가치 제품 등으로 선방

'조단위 매출' 끝났다···체외진단업계, '신사업·해외진출' 확대 기사의 사진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던 체외진단업체들이 엔데믹 전환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의료기기 업계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 관련 매출이 줄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8.8% 감소한 6206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24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함께 진단키트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던 씨젠도 지난 2021년 매출 1조3708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36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8536억원 대비 57%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30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회사측은 코로나19 엔데믹의 영향으로 코로나 관련 매출 실적이 급감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휴마시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1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며 전년보다 97%나 줄었고, 영업손실도 48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팜젠사이언스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 미국법인 엑세스바이오는 지난해 흑자를 유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020년 매출 1218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듬해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51억원, 2601억원, 2022년 각각 1조339억원, 4692억원으로 성장궤도를 달렸지만 지난해 매출이 3486억원으로 전년보다 66.3% 줄었고, 영업이익은 2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95.4% 줄었다.

엑세스바이오측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자가진단키트 판매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반면 바디텍메드는 코로나 매출 비중에도 불구하고 누적 설치 진단기기 확대, 신제품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및 수익성을 제고했다.

바디텍메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1년 각각 1577억원, 519억원, 2022년 1181억원, 247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매출액 1352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바디텍메드의 면역진단 사업은 현장진단용으로 활용되는 카트리지와 진단기기 등 총 2개 사업부문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면역진단기기 부문은 카트리지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한다. 각 병의원에 진단기기를 설치하면 1회성 소모품인 카트리지를 함께 공급하는 구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진단기기 설치 규모는 누적 1만대를 초과했다. 또 특히 주력장비인 아피아스/아이크로마 계열 진단장비이 3분기 누적 7000여대가 신규 설치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이크로마' 계열로,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카트리지가 많고 저렴하단 장점이 있어 주로 대형병원이나 개발도상국에 판매되고 있다.

면역진단 카트리지 부문에선 감염성, 당뇨, 심혈관, 암, 호르몬 등 100여 종 이상 질환의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제품을 보유 중이며, 현재 전세계 120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항원진단제품, 타액항원진단제품 등을 추가했지만 주요 제품의 매출 비중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바디텍메드는 고부가가치 제품들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심장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ST2'를 비롯,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을 감별할 수 있는 MxA/CRP, 급성신장손상 여부를 측정하는 펜키드 제품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심혈관질환 관련 제품은 전년 대비 40% 이상 매출이 증가하면서 회사 성장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다른 진단업체들도 신사업 및 해외시장 공략 등을 통해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씨젠은 중장기 사업전략인 '기술공유사업'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유통기업으로의 전면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공유사업은 씨젠이 질병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글로벌 전략이다. 씨젠이 구축한 '개발자동화시스템'(SGDDS) 등을 활용해 사람 및 동·식물의 각종 질병에 대한 진단시약을 직접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달에는 소프트웨어 기획 전문회사 브렉스(Brex) 지분을 100% 인수하고 맞춤형 소프트웨어 기획·개발 및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아울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약을 맺고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디지털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준혁 씨젠 IR 실장은 "엔데믹 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체질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비(非)코로나 제품과 기술공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M&A(인수합병)를 통해 해외 판로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파나마 체외진단 유통사 '미래로' 등을 인수하며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파나마,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에 법인을 두고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호흡기 질병 진단 제품을 시작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뎅기열, 당뇨병 등 현지 질병에 특화된 진단 제품을 공급해 중미/카리브해 시장 점유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꾸준한 체질개선을 통해 작년 4분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회복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강점인 진단 토탈플랫폼을 앞세워 형광면역진단, 신속면역진단, 분자진단, 혈당측정 품목에서 고른 매출을 보였다"면서 "앞으로도 우수한 진단 제품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필두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뉴저지 몬로 타운십(Monroe Township)에 제2공장을 오픈한 상태다.
1만4190㎡ 규모의 신공장은 신속진단키트의 전공정 자동화 생산시설과 엑세스바이오가 내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민감도 버전의 진단키트 생산설비를 구축 중에 있다. 스트립 제조부터 패키징까지 전공정 자동화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장과 원가절감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미국 연방 정부의 바이 아메리카 정책에 따르면 완제품의 60% 이상을 미국산 원자재로 사용헤야 한다. 원자재 생산의 내부화를 통해 미 공공부문의 코로나 진단키트 무료 배포와 같은 연방 정부 주관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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