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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업황 회복 요원한데'···철강업계, 전기료 인상에 '냉가슴'

산업 중공업·방산

'업황 회복 요원한데'···철강업계, 전기료 인상에 '냉가슴'

등록 2023.09.24 12:01

전소연

  기자

한전,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 동결···3분기와 동일한 5원201조 달하는 부채에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전기요금 인상 시 철강업계 비용 부담 수백억 원 추산

한국전력이 올해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3분기와 같은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래픽=홍연택 기자한국전력이 올해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3분기와 같은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한국전력이 올해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지난 3분기와 같이 kWh당 5원으로 동결한다고 밝히면서 철강업계 전망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한전의 부채가 201조원에 달하고, 전기요금 구성 항목 중 일부만 동결돼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등 네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중 한전은 지난 3분기 동결을 택했던 연료비 조정 요금을 4분기에도 동결했다. 연료비 조정 요금은 1kW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된다.

4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은 전 세계 국제연료가 하락으로 kWh당 -1.8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한전은 대규모 누적 적자와 지난 3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됐던 점을 고려, 4분기도 동결을 결정했다.

특히 3분기 동결됐던 전기요금은 4분기 인상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전은 전기요금 구성 항목 중 연료비 조정 요금은 동결했지만, 전력량 요금 등 남은 항목은 인상할 수 있다. 아울러 김동철 신임 사장도 최근 열린 취임식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를 주장, 일각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게다가 한국전력은 대규모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전력의 부채는 201조원, 누적 적자는 47조원이다. 만일 당정이 한전의 요구안대로 전기요금을 인상하면, 하반기 최소 30원 이상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 현재 전기요금은 총 21.1원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업계는 철강업계다. 철강업계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으로, 전기요금이 오르면 약 10%의 전력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전력비는 철강 제품 원가의 10%를 차지하며, 전기로를 사용하는 업체는 전력비 20%를 부담해야 한다.

전기로는 기존 고로(용광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고, 필요시 고철을 녹여 철강을 생산할 수 있어 가동이 자유롭다. 이에 국내 철강업체들은 각각 전기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남은 4분기 전기요금이 한 차례 더 인상되면 국내 철강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기요금이 1kWh만 올라도 철강사들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철강사들은 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냉혹기를 맞이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1조3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고, 현대제철(4651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감했다. 특히 기대를 걸었던 중국 시황마저 악화돼 수익성 회복은 더욱 더딜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고환율 시기는 전기요금 인상분만큼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데, 전기요금마저 오르게 되면 철강업계는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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