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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투기 밭이 되어버린 증시, 테마주 순환장 이대로 괜찮나

오피니언 기자수첩

투기 밭이 되어버린 증시, 테마주 순환장 이대로 괜찮나

등록 2023.09.21 16:14

한승재

  기자

reporter
기업의 주가는 통상 경영실적이나 재무구조, 사업 전망 등에 따라서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기업의 지난 성과나 향후 진행할 사업의 가치가 높다면 주가는 덩달아 뛰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증시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저 단기간 특정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려 주가 급등을 야기하고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인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가 하나의 투기 밭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러한 기현상은 올해 초 2차전지의 성장세로부터 시작됐다. 2차전지 테마가 주춤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초전도체로 옮겨갔으며, 이는 곧 맥신, 로봇, 양자컴퓨터, 후쿠시마 오염수 등 이슈가 이는 곳마다 관련 종목에 매수·매도세를 몰며 주가 급등락을 부추겼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기업 측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눈치 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도 테마에 한 번 올라타면 주가가 폭등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되자, 인기 테마에 편승하기 위해 사업계획과 관련 없는 사업을 추가해 공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과 기업, 증시 전반에 걸친 테마주 축제에 증시 한편에서는 뇌관이 부풀었다. 한몫 챙기려는 심리에 빚투(빚내서 투자), 묻지마 투자 등에 올해 신용융자잔고는 연 최고 수준인 20조원을 웃돌았다. 언제 어떤 형태로 부작용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침체에 실적주를 대표하는 대형주의 부진에 지수는 떨어져 갔으며, 테마주 순환장으로 주가 변동성까지 커지자 금융당국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투자자들의 투기 행위가 멈추질 않자, 금융당국은 관련 기관과 증권사에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금융당국의 경고에 증권사들은 2차전지, 맥신 테마주 등 과열 종목 관리에 나섰으나 이내 다른 테마주가 부상하기 일쑤였다. 금융당국이 직접 시장에 부탁까지 할 지경이었으니 경고만으로 투자자들의 기세가 꺾일 리 만무했다.

지금까지의 노력에도 테마 장세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금융당국과 증권사의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임이 틀림없다.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증시가 혼탁해지는 것을 방관한다면 이 같은 기현상이 올해 안에 끝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금융당국의 보다 확실한 처방과 증권사의 확실한 조치 없이는 이 기세를 꺾기 힘들 것이다. 아울러 상장한들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시장이라면 어떤 기업이 상장에 나서고 싶을까. 당국과 업계의 보다 높은 처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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