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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몸집 커진 이랜드···공격적 '사업 확대' 초점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지배구조 2023|이랜드①

몸집 커진 이랜드···공격적 '사업 확대' 초점

등록 2023.09.13 16:50

수정 2023.09.14 09:50

윤서영

  기자

박성수, 지주사 이랜드월드 지분율 40.67% '공고'거침없는 'M&A' 결과···빠른 속도로 대기업 성장'숙원' 사업 이랜드리테일 상장 성공 여부도 관심

몸집 커진 이랜드···공격적 '사업 확대' 초점 기사의 사진

이랜드그룹은 국내 패션 시장에 한 획을 그은 기업이다. '자수성가의 대명사'로 불리는 창업주 박성수 회장이 국내 최초로 프랜차이즈 개념을 도입해 선보인 끝에 지금의 견고한 이랜드를 만들었다.

특히 박 회장은 우리 생활 전반에 꼭 필요한 '의식주'부터 쉬고, 먹고, 즐기는 '휴미락' 등 6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1994년에는 설립 14년 만에 중국에 진출하며 해외 사업 다각화에 나섰고 이후 뉴코아와 해태유통, 태창, 한국까르푸 등 수십 개의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해 몸집을 키웠다.

'2평' 남짓 옷 가게···연 매출 兆단위 '대기업'으로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월드는 사실상 박 회장이 최상단에서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이랜드월드의 지분율을 세부적으로 보면 박 회장이 40.67%(191만9027주), 부인 곽숙재 여사가 8.06%(38만40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총지분만 해도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나머지 지분은 이랜드월드가 자사주로 44.76%(211만2103주)를, 이랜드복지재단이 5.70%(26만9134주), 박 회장의 여동생인 박성경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이랜드재단이 0.53%(2만4835주)를 가지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100%)을 비롯해 이랜드인베스트(100%)·이랜드파크(51.02%)·이랜드건설(49.84%)·이월드(13.84%) 등을 핵심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중에서 자회사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인베스트는 이랜드월드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10월 하이퍼마켓과 패션 브랜드 사업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해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 법인을 설립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이랜드월드가 또 다른 중간지주사 이랜드인베스트에 이랜드인재원, 이랜드벤처스, 이랜드이노플, 이랜드투자일임, 이네스트, 리드 등 6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2평 남짓한 작은 보세매장으로 시작한 이랜드가 이렇게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는 대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무엇보다 박 회장의 M&A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랜드그룹은 1980년 박 회장이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잉글랜드'라는 보세 의류매장을 열고 6년 뒤 이랜드로 법인화를 진행하며 시작됐다.

1994년에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2001아울렛' 1호점을 새롭게 열었고 이듬해 시흥과 천호에 각각 2,3호점을 개점하며 유통업에 본격 진출했다. 2001아울렛은 현재 이랜드월드의 100%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다.

사업이 점점 커지자 박 회장은 M&A에도 점차 눈을 뜨기 시작했다. 1996년에 인수한 설악산 켄싱턴호텔이 그 시작이다. 이후 박 회장은 뉴코아백화점(현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과 하일라콘도, 한국까르푸, 한국콘도, 우방랜드 등 크고 작은 M&A에 적극 나섰다.

다만 이랜드그룹이 계속해서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박 회장의 거침없는 M&A가 독이 된 탓이다. 결국 이랜드그룹은 2010년 차입금 중심의 무리한 M&A 진행으로 인해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

그룹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2016년 M&A를 중단했고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제주 켄싱턴호텔, 케이스위스 등 알짜 브랜드를 매각하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이로 인해 2016년 315.0%였던 부채비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7.8%로 개선됐다.

관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었지만 또 하나의 벽이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비용적 부담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주요 시장인 중국 지역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이랜드그룹에 들어오는 돈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핵심 브랜드인 뉴발란스와 스파오에 힘입어 국내 실적이 개선됐지만 현재까지도 재무부담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지주사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79.3%로 재무상황을 우려하는 기준인 200%가 되지 않지만, 전년 동기(172.8%) 대비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R&D센터부터 中 보폭 넓히기까지···외형 확대 '속도'
그럼에도 이랜드그룹은 '덩치 불리기'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박 회장의 '숙원'이던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가 연내 완공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지상 10층, 지하 5층, 연면적 25만㎡(약 7만5625평) 규모의 축구장 34개 크기로 지어지는 글로벌 R&D센터는 이랜드그룹이 1300억원가량을 투자한 곳이다.

이곳에는 이랜드그룹의 10개 계열사와 세계 최대 수준의 패션연구소와 패션박물관, 첨단 식음료(F&B)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랜드그룹은 이 센터가 그룹의 주요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주된 사업 가운데 하나인 패션 브랜드를 앞세운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이랜드그룹은 그동안 20여개의 패션 브랜드와 유통 콘텐츠를 중심으로 활발한 중국 사업을 전개해 왔다.

먼저 이랜드 패션은 토종 SPA(제조·유통·판매 일괄형) 브랜드 스파오의 중국 직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주요 브랜드를 중국 전역에 빠르게 확산해 글로벌 패션 시장에 'K-패션'의 가치를 전하기 위한 취지다.

현재 운영하는 뉴발란스 키즈의 중국 오프라인 매장 수도 220여개에서 4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4년 뉴발란스 키즈의 연간 매출 규모를 2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본격적인 중국 패션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월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를 한·중 패션 총괄 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상품 기획과 생산, 브랜드 운영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양국의 패션사업 부문을 일부 통합해 효율화를 이룰 계획이다.

그룹 내 알짜회사로 꼽히는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 성공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랜드리테일은 그간 여러 차례 IPO를 추진했지만 문턱을 넘진 못했다.

IPO에 처음 도전했던 지난 2017년에는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의 PER(주가순익비율)을 기준으로 몸값이 책정됨에 따라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철회했으며 2019년에는 주식 시장 침체, 증시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또 한 차례 미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이 물적 분할을 통해 두 개의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선택과 집중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상장 재도전에도 다시 속도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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