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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유상증자 나서는 SK이노, 모회사 SK㈜에 쏠린 눈

산업 산업일반

유상증자 나서는 SK이노, 모회사 SK㈜에 쏠린 눈

등록 2023.07.31 14:32

수정 2023.07.31 14:34

김현호

  기자

SK㈜, 8월 이사회 열고 SK이노 증자 참여 결정증자 참여 때 모기업 부담 ↑···"현금 유출 우려"

장동현 SK㈜ 부회장과 SK서린빌딩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장동현 SK㈜ 부회장과 SK서린빌딩 전경. 그래픽=박혜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에 나서자 모회사인 SK㈜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게 자회사의 부담을 모회사가 같이 짊어지는 만큼 증자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SK㈜로선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자 참여시 오는 2025년 목표주가를 200만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다음 달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3일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3500억원은 채무 상환에 쓰고 4185억원은 시설 투자, 4092억원은 타 법인 증권 취득자금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주주 서한을 통해 유상증자 추진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그린 사업 전환 가속화를 위한 신사업 개발 및 관련 R&D(연구개발)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회사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토대로 그린 비즈 전환 가속화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의사결정"이라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 819만주를 발행한다. 1주당 예정 발행가액은 14만3800원이다. 28일 종가(18만9500원)와 비교하면 약 24% 낮은 가격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9월 6일 확정되며 주주배정 후 남는 실권주는 일반공모로 배정된다.

대게 유상증자는 주가에 '악재'로 여겨진다. 신주가 새롭게 발행되는 만큼 주식의 총수가 늘어나 기준 주주의 지분의 희석되기 때문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8일 진행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유상증자 결정 이후 우려되는 메시지를 충분히 인지했다"며 "유상증자 결정으로 야기 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최대 주주인 SK㈜는 이번 증자에 4118억원을 들여야 기존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SK㈜의 현금성 자산은 2504억원에 그쳤으나 채권 등을 발행해 증자에 참여할 자금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 나서는 SK이노, 모회사 SK㈜에 쏠린 눈 기사의 사진

다만 이번 증자에 참여할 경우 SK㈜의 기업가치 하락은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모회사가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할 시 현금유출이 발생하면서 주주환원이 줄어들 수 있는 우려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회사가 유상증자하면 자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모기업은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모기업으로서는 현금 유출로 자금 상황은 이전보다 나빠져 (기업가치) 부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종가기준 SK㈜ 주가는 15만700원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의 증자 소식 이후 오히려 4.7% 하락했다. 지난 2021년 SK㈜는 오는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 내세웠는데 현재 상장 주식 수를 고려하면 주당 가격은 140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당시 SK㈜는 ESG 중심의 4대 핵심 포트폴리오(첨단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를 앞세워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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