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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LFP배터리, NCM 따라올 수 없어"

산업 에너지·화학 인터뷰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LFP배터리, NCM 따라올 수 없어"

등록 2023.05.16 15:22

수정 2023.05.16 16:12

김현호

,  

한승재

  기자

"이차전지 주가 급등···광풍 아닌 당연한 흐름"LFP 배터리 평가절하···"시장 확장은 착시일 뿐"양극재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 넘어설 곳 없어

박순혁 금양 전 홍보이사가 15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사진=김정훈 기자박순혁 금양 전 홍보이사가 15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사진=김정훈 기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금양 전 홍보이사가 "LFP는 NCM 배터리를 따라올 수 없다"며 "양극재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을 넘어설 곳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각형 배터리는 사라지고 파우치와 원통형 위주로 배터리 산업이 재편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합작사 설립이 늦어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순혁 전 이사는 15일 금양 서울 사무소에서 뉴스웨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이사는 이차전지주 '광풍' 논란에 대해 "광풍이 아닌 당연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광풍은 기업 실적 뒷받침없이 기대감으로 단기간에 급등하는 것을 뜻한다"며 "에코프로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이 2021년 대비 6배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의 경우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 같은데 그 기간에 주가가 10배 오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최근 국내 배터리 3사가 LFP(리튬인산철) 개발에 뛰어드는 등 LFP 시장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박 전 이사는 "LFP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건 중국시장 착시효과 탓"이라며 "전기차 시장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에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마지막 해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기업이 LFP 배터리를 연구하고 있는 건 테슬라, 포드 등에서 공급을 요청했기 때문"이라며 "고객사가 요구하는데 개발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최근 SK온은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셀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전 이사는 국내 기업이 주력으로 사용 중인 NCM(니켈·코발트·망간)과 비교해 LFP는 비교우위에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회 충전으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해지려면 무게가 가벼워야 하지만 LFP 무게는 NCM9(니켈 비중이 90%인 하이니켈 배터리) 대비 약 46% 높아 자동차용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LFP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현업에서 제작하면 (NCM9 대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며 "가격이 30% 저렴하다고 알려진 건 NCM622 모델이지 주력모델인 NCM9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NCM은 재활용이 가능하나 LFP는 '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재활용할 수 없다"며 "10년 사용하고 중고로 재판매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결코 LFP가 저렴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관련해 중국 기업의 침투가 우려되자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착공 후 공장이 가동되기까지 2~3년이 소요되고 완공 이후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잡기까지 3~4년(해외 첫 진출시) 필요하다"며 "CATL의 경우 미국 진출은 처음이기 때문에 완공하고 수율을 잡기까지 빨라야 6~7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정 위험집단을 지정할 시 활동을 못 하도록 하는 IRA 규정도 있는데 그동안 미국이 화웨이, 틱톡 등의 활동을 제한한 점을 고려하면 배터리 분야에선 누가 봐도 CATL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포드와 테슬라는 중국의 CATL과 손을 잡고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금액은 포드와 테슬라가 100% 책임지고 CATL이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박 전 이사는 현대차와 관련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현대차는 SK온과 손을 잡고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는데 완공 시점은 오는 2025년 하반기"라며 "수율을 당분간 미국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없이 전쟁하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GM, 포드 등의 배터리 생산 스케줄은 (현대차보다) 훨씬 앞선다"며 "이들 기업이 전기차를 100~200만대 판매할 때 현대차는 30만대 CAPA(생산능력)를 보유한 채 싸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잔치하면 안 되고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포드, GM 등은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데 이는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으니 실적이 좋은 것일 뿐"이라며 "올해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평균 35% 늘었으나 현대차·기아만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IRA 관련) 보조금을 못 받으니 미국 판매용으로 계획했던 물량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순혁 전 이사는 전날 금양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회사를 떠났다.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사주 매각 계획을 언급하자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상황에 놓인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일문일답>
-이차전지 광풍이다. 너무 올라 과열 양상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광풍이 아닌 당연한 흐름이다. 광풍은 기업 실적 뒷받침없이 기대감으로 단기간에 급등하는 것을 말한다. 에코프로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이 2021년 대비 6배가 늘었다. 올해의 경우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 같다. 그 기간에 주가가 10배 오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금융감독원에서 이차전지에 대해 과열이라고 평가하는데 차라리 챗GPT나 로봇, 메타버스 산업 주가가 오를 때 지적해야 하는 것이 맞다. 이차전지와 관련해서 과도하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금감원이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것이 아닌 금융기관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다.

-CATL 등 중국 기업이 IRA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계획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착공 이후 공장이 가동되기까지 2~3년이 소요되는데 완공 이후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잡기까지 3~4년(해외 첫 진출시) 걸린다. 헝가리 공장을 운영 중인 SK온은 아직까지 정상 수율이 안 나온다. CATL의 경우 미국은 진출하는 건 처음이기 때문에 완공하고 수율을 잡기까지 빨라야 6~7년이 소요될 것이다. 또 특정 위험집단을 지정할 시 활동을 못 하도록 하는 IRA 규정도 있다. 그동안 미국이 화웨이, 틱톡 등의 활동을 제한한 점을 고려하면 배터리 분야에선 누가 봐도 CATL이 될 것이다.

-배터리 유형 전망은.
▲기술적으로 보면 파우치가 완벽한 배터리다. 2170(지름 21㎜, 길이 70㎜의 원통형 제품) 배터리는 테슬라에 4300개가 탑재되는데 개당 무게가 10g으로 가볍다. 하지만 4300개 면 43kg이라 무시할 수 없는 무게다. 무게를 줄이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나온 것이 파우치형 배터리다. 파우치는 무게도 가볍고 공간 효율성도 좋아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가장 난도가 있는 제품이다. 4680 배터리가 나오면 원통형이 각형 대비 가격 경쟁력에 우위가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로 각형 배터리는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전망은.
▲현대차는 SK온과 손을 잡고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그런데 완공 시점을 2025년 하반기로 정했는데 수율을 고려하면 2025년부터 바로 생산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27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그때까지 미국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없이 전쟁하게 된 상황이다. GM, 포드 등의 배터리 생산 스케줄은 훨씬 앞선다. 이들 기업이 전기차를 100~200만대 판매할 때 현대차는 30만대 CAPA를 보유한 채 싸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게 되면 현대차는 경쟁력이 없다.

▲노조 문제도 있다. 현대차는 생산 스케줄을 경영진에서 일방적으로 정할 수가 없다. 노조 측은 정년퇴직하는 시점에 맞춰 생산시설을 전기차로 전환하자고 요구했다. 그런데 스케줄을 맞춰 조정해 놓았더니 미국이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그래서 현대차는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양극재 사업은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인가.
▲새로운 형태의 양극재가 보편화되지 않으면 NCM9이 주도할 것이다. NCM9은 NCM622 대비 가격이 30% 저렴하다. 품질도 30% 개선됐다. 기술개발이 NCM622에 멈춰있는 기업과 NCM9을 생산하는 기업 간의 경쟁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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