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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부동산PF로 휘청인 유안타증권, 실적 회복도 '불안'

증권 증권일반 위기의 중소형 증권사③

부동산PF로 휘청인 유안타증권, 실적 회복도 '불안'

등록 2023.05.16 08:00

수정 2023.05.16 10:37

안윤해

  기자

유안타증권, 지난해 영업이익 496억원···전년比 84.8% 급감작년 말 유안타증권 우발부채 6424억원···자기자본比 42.6%"부채 현실화 가능성↑, 건전성 과거보다 저조한 수준 예상"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그래픽=박혜수 기자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그래픽=박혜수 기자

유안타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최근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어 실적 회복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87억원으로 72.2% 급감했다. 이는 증권사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해 3월 유안타증권은 궈밍쩡 대표이사를 3년 임기로 재선임했다. 유안타증권이 궈밍쩡 대표 체제로 접어든 지도 올해로 5년째다. 대만 출신 궈 대표는 앞서 2019년부터 유안타증권을 이끌었다.

임기 첫해에는 서명석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했으나 서 대표가 퇴임으로 2020년부터 궈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궈 대표 체제하에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호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1162억원) 대비 182% 증가한 3278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다만 증시 한파가 증권사를 강타하면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약 6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에 따라 주식·채권운용손실이 확대되면서 분기 순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이후에는 흑자전환했으나, 순이익은 전년(1393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387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궈 대표는 매년 신년사에서 수익구조 다각화와 혁신 및 변화를 주문해 왔으나 구체적인 목표나 비즈니스 모델은 수립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더욱이 유안타증권의 올해 실적은 업황 침체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도에 따라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궈 대표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우발채무는 6424억원(출자약정 포함)으로 자기자본(1조5065억원) 대비 42.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사 증권사와 비교하면 평균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발 채무 중 상당 부분이 무등급 PF로 구성 돼있어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다.

또 PF관련 채무보증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가 진행되고 있다. PF 우발채무(5114억원) 중 브릿지론 비중은 20% 내외이며, 중후 순위 익스포저 비중은 50%로 변제순위 관련 위험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방 부동산 PF 매입 확약 부문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 부동산 경기 둔화와 PF-ABCR 차환위험 상승 등에 따른 우발부채 현실화도 제기되고 있어 단기간에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은 올해 유안타증권을 정기 검사 대상으로 확정하고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꼽히는 만큼 부동산 PF 부문 건전성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디스커버리 펀드 불완전판매로 제재를 받으면서 신뢰도가 실추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은 유안타증권에 대해 기관경고를 내리고 과태료 11억8680만원을 부과하는 등 중징계를 내렸다.

유안타증권은 투자위험 등급이 1등급(초고위험)인 디스커버리펀드를 비롯한 집합 투자증권 판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투자위험정보 등 중요사항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안타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인수설로 홍역을 앓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줄곧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흥미로운 점은 유안타증권의 대주주인 유안타시큐리티스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는 점이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도 한 회계법인을 통해 유안타증권을 인수할 경우 건전성 등 각종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궈 대표는 PF 위험도 축소, 실적 안정, 신뢰도 회복, 매각설에 따른 불안감 해소 등 막중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의 PF 및 실적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선지 나이스 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유안타증권의 순이익 규모는 최근 2개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부동산경기 하강에 따른 PF 조달환경 저하 및 사업성 악화로 부동산 PF 사업장의 사업 차질 및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전반적인 재무지표는 과거 대비 저조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은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에 대응해 보수적으로 관리 중"이라며 "리스크관리 정책을 수시로 재검토하고 환경변화에 적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부동산 PF 관련 채무보증, 외화유동성에 대한 건전성 모니터링 및 관리에 중점을 두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수익성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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