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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양 성과 미미···아직 개시도 못한 곳도

부동산 분양 보릿고개 맞은 건설업계③

분양 성과 미미···아직 개시도 못한 곳도

등록 2023.03.27 18:53

수정 2023.03.27 19:47

장귀용

  기자

시장 분위기 하락·이익률 감소에 분양 개시 미온적기 분양 청약 성적 양극화에 지방사업 기대심리 악화1분기 분양 42개 업체에 그쳐···삼성‧현산‧SK도 실적 '0'

관악산 선유천 국기봉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관악산 선유천 국기봉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

건설업계는 올해 1분기 그간 효자노릇을 했던 주택분야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심리가 위축되면서 미분양우려가 커진 탓에 분양 일정을 미룬 곳이 많았다. 분양을 진행한 곳도 자체사업보단 재개발‧재건축 등 도급사업으로 진행한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총 38곳, 1만346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만6467가구가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주택경기 하락으로 수요심리가 위축된 것이 분양물량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첫째 주(70.7) 이후 줄곧 60선에 머물러왔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도 3월 전까지 70선을 밑돌았다.

특히 미분양 우려가 커진 것도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미룬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5359가구로 10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지난해에도 전체 분양계획 중 31%를 올해로 미뤘다.

건설사 중엔 1분기에 전혀 분양을 하지 않은 곳도 있다. 10대 건설사 중엔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가 분양을 진행하지 않았다. DL이앤씨는 단독시공 사업장은 없고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한 2개 단지에서 분양을 진행했다. 이외에 중견건설사들 다수가 분양을 전혀 하지 않았다. 지난 1분기에 분양을 진행한 업체는 42개사에 그쳤다.

 분양 성과 미미···아직 개시도 못한 곳도 기사의 사진

다만 3월 들어선 일부 지역에선 분양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도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월 셋째 주 69.3을 기록했다. 전주(68.4) 대비 0.9p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동남권, 종로·용산구가 있는 도심권은 매수수급지수가 올라 2주 연속 70선을 유지했다.

최근엔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는 모양새다. 수도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반면 대구와 울산 등 지방에선 여전히 미분양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대구(1만3565가구)와 경북(9221가구)은 전체 미분양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시장이 악화한 상황이다.

지역별 분양 양극화 현상은 경쟁률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1가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지원하면서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분양 우려가 제기됐던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도 결국 무순위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완판 됐다. 반면 대구는 대다수 단지에서 분양가 할인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0.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내달 2만가구가 넘는 분양물량이 예정된 만큼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에서 규제 완화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고 금리 인상도 속도조절에 들어가면서 분양 시장의 사정도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중"이라면서도 "수도권의 경쟁력 있는 단지와 비선호지역의 성적표가 갈릴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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