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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 경영성적표 'A+'···'美' 태양광 공략 힘 받나

산업 에너지·화학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 경영성적표 'A+'···'美' 태양광 공략 힘 받나

등록 2023.03.16 16:06

김다정

  기자

23일 정기주총에 재선임 안건 상정···연임 '유력'한화큐셀 대표 취임 이후 태양광 사업 흑자 전환' 성공올해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 속도···인재 영입·공장 증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 태양광 제품 판매를 통해 현지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한화솔루션의 핵심사업으로 떠오른 태양광의 미국 시장 공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의 공고한 회사 내 입지를 바탕으로 미국 대규모 투자가 차질없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이구영 선임의 건'(재선임) 등의 안건을 다룬다. 이 대표는 만년 적자 태양광 사업을 살려낸 공을 인정받아 무난한 안건 통과가 예상된다.

이 대표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과 함께 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1년부터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에서 최고영업책임자(CCO)를 맡았고, 2015년에는 한화큐셀의 미국 법인장을 지내면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약 3년 동안 케미칼 부문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 2021년 9월 6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진 큐셀 부문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 결과 이 대표 취임 이후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2분기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연결기준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이 9662억원으로 전년(7383억원)보다 30.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328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2021년에 비해 크게 개선돼 35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이같은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사내이사 재선임이 확실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해 대규모 투자를 비롯해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태양광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에너지 안보 관련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 이 대표는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직접 발표하면서 태양광 사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단일 사업에 3조원 넘는 돈을 과감하게 쏟는 것은 한화그룹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달튼과 카터스빌을 잇는 솔라허브는 2024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로 자리를 잡고 '솔라 허브 구축'을 위해 미국 태양광 시장의 경쟁력 가치를 누구보다 더 높일 수 있도록 뛰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은 현재 기준 1.7GW(기가와트)다. 이번 투자로 내년까지 총 8.4GW로 확대할 계획이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생산하는 태양광 업체 중 북미 최대 규모다.

미국의 경우 시장 성장성이 큰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세액 공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 지원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중국 의존도 감소와 자국 내 태양광 시장 육성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자국생산이라는 키워드 하에 미국 시장중심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인재 영입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대니 오브라이언 폭스코퍼레이션 수석부사장을 영입했다. 오브라이언 수석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 수석부사장 겸 북미 법인의 대관 담당 총괄이다.

오브라이언 수석부사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출마한 2008년 당시엔 대선 캠프 핵심고문 역할과 제너럴일렉트릭(GE), 폭스코퍼레이션 등 기업에서 대관 책임자로 활용한 이력이 있어 IRA 등 미국 정책 기조 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하는 대관 업무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솔루션을 공들이는 미국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오브라이언 수석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석이던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는 지난 14일 다니엘 머펠드 GE리뉴어블에너지 CTO를 영입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모듈 제품 개발과 재생 에너지 연구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머펠드 CTO는 한국과 미국, 독일 등 3개국을 잇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R&D 역량을 결합하고 시너지 창출을 추진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 본격 가동에 발맞춰 기술역량 강화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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