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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원덕·권광석·임종룡···'완전민영화' 이뤄낼 손태승의 후계자 누가될까?

금융 은행

이원덕·권광석·임종룡···'완전민영화' 이뤄낼 손태승의 후계자 누가될까?

등록 2023.01.18 16:56

수정 2023.01.18 17:42

차재서

  기자

임추위, 첫 회의 열고 '1차 후보군' 선정 그룹 경영진, 전직 금융인 등 10명 거론孫 '완전민영화' 강조···내부인사 지원사격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인선 논의에 착수했다. 거취를 놓고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아온 손태승 그룹 회장이 장고 끝에 연임 도전을 포기하면서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이 유력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전직 금융인 등 외부인사가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점쳐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손 회장이 용퇴를 알리는 입장문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힘주어 언급한 것으로 미뤄 자연스럽게 내부 인사에 힘이 실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첫 회동을 갖고 10여명의 1차 후보군을 추린다.

임추위는 오는 27일 2~3명의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확정할 계획이다. 손태승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1개월 전엔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 초엔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우리금융 안팎에선 내·외부 인사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룹 내부에선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지주 사장, 외부에선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벌써부터 후보로 거론된다.

먼저 이원덕 행장은 그룹 내 대표 전략기획통이다.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과 연을 맺었고 우리은행 출범 후엔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과 자금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지주 수석부사장 등을 맡아봤다. 이어 지난해부터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다.

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장기간 공직 생활을 한 정통 관료 출신 인사다. 'MB 정부' 때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에선 금융당국 수장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엔 첫 경제부총리 후보에도 올랐다. 무엇보다 그는 금융당국 수장으로 이동하기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까지 역임해 현장과 정책의 영역을 두루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위원장 시절엔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도 관여했다.

권광석 전 행장은 30년 넘게 우리금융에 몸담아 내부 인사로도 분류되는 인물이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2018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로 이동할 떄까지 우리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 등을 거쳤다. 아울러 그는 2019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잠시 이동했다가 이듬해 우리은행장으로서 그룹에 복귀해 2년간 경영을 책임지기도 했다.

이밖에 조준희 전 행장은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공채 출신으로서 처음으로 행장까지 올라선 인물이다. 현재 그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 방안을 고민하는 등 경쟁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마평에 오른 외부 인사 중 이들 세 명이 주목을 받는 것은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CEO 인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 현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호흡을 맞춘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임 전 위원장은 경제부총리 후보에 포함됐을 정도로 정부와 가까운 것으로 감지되며, 권 전 행장도 울산 학성고등학교 등 영남권 인맥을 통해 정부·여당과 관계를 쌓아온 사실이 전해지면서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하지만 우리금융 내부에선 이원덕 행장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30년 넘게 그룹과 동고동락하며 요직을 거쳐 사업 전반에 해박할 뿐 아니라 임직원 사이에 신망도 두터워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이 행장은 연초부터 활발한 경영활동을 통해 어수선한 그룹의 분위기를 정비하는 데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은행에 본부감사부를 신설함으로써 내부통제 체계를 보완했고, 임원과 본부장, 부서장과 소속장 등 직급별 소통을 이어가면서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금융 이사회도 정부를 등에 업은 '낙하산 인사'보다 이 행장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손 회장도 사실상 내부 인사에게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그는 입장문에서 "이사회 임추위가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이 완전민영화 체제로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해 이사회도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움직여달라는, 즉 내부 인사에 주목해달라는 의미로 읽힌다.

우리금융 직원도 경영승계 과정에서 정부의 개입이 포착되면 강경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우리은행 노조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며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은행의 발전을 위한 과점주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시장자유주의와 공정한 법치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고, 민간주도의 자율경영을 보장하는 이사회 중심의 우리금융 수장 선임 프로세스가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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