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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강조한 삼성 이사회···이재용 합류 시점은

'독립성' 강조한 삼성 이사회···이재용 합류 시점은

등록 2022.11.04 13:22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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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독립성 위해 사외이사 2인 보강이재용, 2019년 10월 이후 미등기임원 유지회장 승진 후 5년만에 이사회 합류 여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신임회장,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속행 오전 공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회장 취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신임회장,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속행 오전 공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회장 취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외이사를 보강하며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조한 삼성전자 이사회가 내년 3월 이재용 회장의 합류로 '이재용 체제' 이사회를 완성할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인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해 이사회 인원을 보강했다. 새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사외이사는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다.

앞서 한화진 사외이사의 사임과 박병국 사외이사의 별세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 임원이 6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충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 내 사외이사는 총 6명으로 사내이사 5명 보다 수가 더 많아졌다. 상법상 규정인 '이사 총수의 과반수 이상'이라는 사외이사 규정에 부합하게 됐다.

신임 사외이사인 유 전 본부장은 산업부 통상교섭실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국제 정세가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 간 무역경쟁 상황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삼성 측은 보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인 허 교수는 2017년부터 2년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혁신학회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도 역임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환경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조기에 신규 선임해 사외이사의 이사 총수 과반 요건을 충족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속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10년만에 회장 승진을 결정한 만큼 내년 초 이사회에 합류해 책임경영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이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등기이사로 이사회 참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미등기임원 신분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나 이후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9년 10월까지 임기를 마친 뒤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빠르게 인원 충원에 나선 배경엔 이재용 체제의 '뉴삼성'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 ESG 경영의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그룹의 수장이 이사회에 참여해 책임경영을 펼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 회장이 최근 여러 차례 책임경영 의지를 내비친 점은 내년 이사회 합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만난 자리에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 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 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 이건희 회장 2주기에서도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만들자. 제가 그 앞에 서겠다"라고 밝혔다.

단, 이 부회장의 아직 해소되지 않은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선 등기이사 복귀 시기를 내년 3월에 맞쳐 서두르진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을 받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부당 합병 혐의 재판,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은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운식의 폭이 넓지 않다는 점"이라며 "이 회장이 진정한 의미의 책임경영을 펼치려면 이사회에 복귀해 적법하게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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