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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수소 시대...현대차·포스코·SK, 3社의 수소 사업 전략은

성큼 다가온 수소 시대...현대차·포스코·SK, 3社의 수소 사업 전략은

등록 2022.09.02 20:16

수정 2022.09.02 20:56

이승연

  기자

현대차그룹, 유럽·미국 등에 수소 상용차 판매 확대포스코그룹, 안정적 수소 확보 위해 각국 생산기지 구축SK그룹,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 확보

물의 구성 요소인 수소가 글로벌 산업의 틀을 바꾸고 인류의 생활 양식을 변화시킬 혁명적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발 빠른 선진 각국과 기업들은 이미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수소경제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수소산업의 경쟁력은 어디까지 왔을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나 국내 기업들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수소 생태계 확산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국내 수소산업 마중물 역할을 자처해온 선도 기업, 현대차·포스코·SK에게서 그들만의 수소전략을 직접 들어보았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이 2일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2022' 국제수소컨퍼런스에서 현대차그룹 수소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승연 기자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이 2일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2022' 국제수소컨퍼런스에서 현대차그룹 수소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승연 기자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수소 상용차 라인 확대 및 밸류체인 구축 통해 탄소중립 달성"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수소 에너지, 수소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계열사들은 자신들의 사업 특성에 맞춰 수소 밸류체인(연결고리)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부생수소와 연료전지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유통 기업으로 글로벌한 수소 유통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현대로템은 수소 생산 설비와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모빌리티 영역은 현대차와 기아가 주도하고 있으며, 승용차·상용차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로 주목받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에 수소 연료 전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기업들에게 수소는 하나의 사업 영역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되, 이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끝에 수소 사업 확대가 답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계열사들과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해 과제를 완수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수송부문에서 약 12~13% 발생한다. 자동차에서도 공장에서도, 부품공장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그 중에서도 약 80%는 이동하는 차량에서 나온다.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전동화로, 일부 기업들은 배터리 전기차 전동화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미 기술적 자산을 갖고 있고,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데 유리한 수소 연료 전지를 활용한 상용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4가지 종류의 수소 상용차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정책은 수소 상용차 라인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동화 추세에 맞춰 수소 에너지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으로 현대차의 수소 상용차 판매를 점차 늘리고 있다. 그룹 내부적인 계획으로는 2025년까지 총 1600대의 수소 상용차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나라별로 보면 현재 스위스에 현대차 수소 상용차가 총 46대 수출, 물류 담당하는 카고 트럭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00Km의 누적 마일리지를 달성하고 있다. 미국에는 내년 2분기까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항구에 30대의 수소 전기 트랙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뉴질랜드와는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도입에 대한 실증 운영을 진행 중에 있으며, 호주는 수소 전기 시내버스 도입을 현대차와 협업할 예정이다. 독일로부터도 엑시언트를 발주 받은 상태로, 올 연말까지 공급 예정이다. 수소 시대를 맞는 현대차그룹의 궁극적 목표는 수소 상용차 라인확대 및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함에 있다 동시에 탈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한 인류 생활 환경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손병수 포스코 수소사업추진단 상무가 2일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2022' 국제 수소컨퍼런스에서 포스코그룹 수소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승연 기자손병수 포스코 수소사업추진단 상무가 2일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2022' 국제 수소컨퍼런스에서 포스코그룹 수소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승연 기자

◇손병수 포스코 수소사업추진단 상무 "2050년 글로벌 톱티어 H2 프로바이더 목표"

포스코는 향후 50년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수소환원제철, 수소터빈발전과 같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현재 포스코가 생산하고 있는 철강 생산량은 3800만톤을 전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 환원 제철로 바꿀 경우 약 370만톤의 수소가 필요하다. 아울러 현재 운영하고 있는 대규모 발전 설비들을 수소 터빈 발전들로 바꿀 경우 약 130만톤의 수소 수요가 필요하다. 총 500만톤의 대규모 캡티브(Captive) 수요를 갖고 있단 뜻이다. 포스코그룹은 이같은 대규모 수요를 활용해 수소 사업 자체가 구체화 될 수 있도록 내부적인 비전과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가장 안정적으로 수소를 확보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여건이 좋은 해외 각국에 생산기지를 둘 예정이다. 또한 생산된 수소의 공급량과 수요량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도록 내부 캡티브 수요와 다양한 탈(脫)탄소 산업에 필요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생산과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 기술 확보 또한 중요한 전략 과제로 설정했다. 전략적인 방향으로는 2050년 기준 370만톤 정도로 예상되는 환원제철소용 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내부 캡티브 발전 수요 뿐만 아니라 외부 발전소 들까지 포함해 친환경 발전 연료로 전환할 수 있는 수요를 창출하고자 한다. 아울러 전통적 제조 외에 외부 수소 수요를 충당할 수 있도록 수요 자체를 110만톤 규모로 적극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50년 기준 '글로벌 톱티어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대규모 캡티브 수요와 외부 수요 700만톤의 수소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각국에서 프로젝트를 검토 중에 있다. 현재까지 약 10여개 생산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 중 7개는 올해 내 구체적인 사업타당성 검토에 돌입할 예정이다. 타당성이 확보되면 바로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2030년 그린수소 조달할 예정으로, 현재 1차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쳤으며, 유망부지도 잠정 확정한 상태다.

수소환원제철을 활용,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공법으로 제출 공법을 바꿀 예정이며, 수소터빈 발전도 도입해 2027년부터 20%, 장기적으로는 100%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전략적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철강 운송 수단을 수소 트럭으로 모두 바꿀 예정이며, 친환경 연료 산업을 적극 유치해 국가적인 수소 수요 창출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권형균 SK그룹 수소사업추진단 부사장이 2일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2022' 국제 수소컨퍼런스에서 SK그룹 수소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H2MEET조직위권형균 SK그룹 수소사업추진단 부사장이 2일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2022' 국제 수소컨퍼런스에서 SK그룹 수소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H2MEET조직위

◇권형균 SK그룹 수소사업추진단 부사장 "'2025년 글로벌 넘버원 하이드로젠 비즈니스 코퍼레이션' 달성 목표"

SK그룹은 에너지 기업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분야에선 배터리, 나아가 배터리 영역까지 새로운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에너지원으로서의 솔루션을 찾다보니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은 하루 3시간, 풍력은 4~5시간 밖에 가동할 수밖에 없다. 배터리도 승용차에는 적용 가능하지만, 고출력·장거리 운행의 상용차에는 수소가 더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SK그룹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발전원으로, 모빌리티에서의 배터리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발전원으로 수소 공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는 기존 시설들을 활용해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2025년 글로벌 넘버원 하이드로젠 비즈니스 코퍼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3만톤의 액화수소 생산 예정으로, 현재 건설 중에 있으며 완공되면 연산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1만톤 규모의 수소 액화플랜트 3개 공장도 동시에 지을 예정이다. 총 투자금은 6000억원으로, 완공되면 연간 5000대 버스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상용차 수소 충전소도 50개 정도 지을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 하반기부턴 블루수소를 연간 25만톤 생산할 예정이며 2030년부터는 그린 수소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선 현재 미국 수소 연료전지 업체 플러그 파워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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