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VN 지분 500억에 인수 가격 경쟁력 확보·경영 효율화 동남아 현지 개척 교두보 확보
퍼시스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퍼시스홀딩스로부터 베트남 법인(FURSYS VN., LTD) 지분 일체를 인수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베트남 법인 지분 100%를 약 500억원에 취득하는 지분양수도 계약이다. 대금은 해외투자 지분양수도 신고 직후 현금으로 지급한다.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5월 6일이다.
이번 지분 확보는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작년 말 기준 퍼시스홀딩스는 퍼시스 베트남(FURSYS VN)과 시디즈 차이나(SIDIZ CHINA) 등 두 곳을 100% 자회사로 뒀으며, 퍼시스 지분 33.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룹 계열사 간 교통정리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해외 시장 공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퍼시스는 해외지사 없이 수출 국가의 에이전트를 통해 가구를 판매한다. 현재 전세계 60개국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사무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퍼시스의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160억원이다. 전체 매출액(3265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그친다.
지난해 퍼시스는 원격근무 확대에 따른 사무공간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265억원, 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8%, 11.4%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2.5% 증가한 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규모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17년 13.3%에서 2019년 8.7%, 작년에는 5% 미만으로 떨어졌다.
퍼시스그룹은 작년 해외 가구사업 확장을 위해 베트남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호치민 외곽에 위치하며 부지 면적은 3600평이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나서면서 점진적으로 생선 효율성을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퍼시스는 해외 생산기지를 자회사로 품게 되면서 향후 동남아 현지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매출도 많아질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국외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한 것"이라며 "생산 밸런스를 맞춰 글로벌 매출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토탈 가구 공급 솔루션 '퍼시스 글로벌 솔루션(Fursys Global Solution·FGS)'도 해외 공략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기대된다. FGS는 퍼시스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 예정인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에 가구부터 사무환경 컨설팅에 이르는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퍼시스는 향후 동남아시아(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등)를 비롯 유럽과 중남미를 포함한 전세계 네트워크 보유 지역을 대상으로 FGS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종합 오피스 솔루션 제품 공급과 아마존, 알리바바, 쇼피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진출, 베트남 법인을 필두로 미국, 대만 등 주요 해외 거점 진출을 통해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퍼시스 관계자는 "독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안정적인 현지 인프라, 차별화된 제품력을 모두 갖춘 퍼시스만의 글로벌 솔루션을 통해 많은 국내 기업들이 보다 원활하고 편리하게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최적의 업무 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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