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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진격의 두산에너빌리티...밥캣 의존도는 '숙제'

산업 에너지·화학 NW리포트

진격의 두산에너빌리티...밥캣 의존도는 '숙제'

등록 2025.06.18 14:53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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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 주가 200% 이상 폭증···시총 상위권사업 호재 따른 결과, 원전·가스터빈 사업 '기대'두산밥캣 의존도 90%···자체 수익 높일 필요 있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올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시가총액이 3배 이상 급증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스터빈·원전 사업 등 핵심 사업에서 잇단 수주 성과를 내는 동시에 대내외적 사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자회사인 두산밥캣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향후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에너지 사업 실적 기여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상 높아진 두산에너빌···시총 10위권 진입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6만1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1만8060원)와 비교하면 238%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날에는 장중 6만32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11조원 수준이었던 두산에너빌리티의 시총은 불과 반년 만에 약 38조원을 찍으며 3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 16일 회사의 시총 순위는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피 10위권으로 진입했으며, 전날에는 기아를 제치고 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시총 '톱10'에 들어간 것은 17년 만이다.

거침없는 상승세에 두산그룹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달 두산그룹의 시총은 50조원을 넘어서며 지난 3월 말(29조원) 대비 80% 증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이 같은 성장 흐름이 장기화한다면 시총 상위 기업의 자리를 머지않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스발전소·원전 수주 줄줄이···대내외 정책 변화에 탄력



두산에너빌리티가 폭풍 성장하고 있는 데에는 근본적으로 원전 등 핵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잇단 수주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은 물론 핵심 사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향후 큰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해외 가스복합발전소 사업에서만 총 4조3000억원의 수주 성과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2월 카타르 피킹 유닛(2900억원) ▲3월 사우디아라비아 루마1·나이리야1(2조2000억원), PP12(8900억원) 프로젝트 계약 ▲6월 베트남 오몬4(9000억원) 등의 수주를 따내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회사의 해외 수주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10조7000억원으로 내세웠는데 이미 가스복합발전소 사업으로만 40%를 채우게 됐다. 사업별 수주 목표는 원자력 4조9000억원, 가스 및 수소 분야 3조4000억원, 신재생에너지 1조원 등이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행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달성과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이 재조명되면서 원전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여력도 커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원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 원전 및 SMR 주기기 공급과 관련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SMR 시장은 미국 정부의 인허가 기간 축소 정책이 반영되면서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는 최근에 따낸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계약도 한몫하고 있다. 약 26조원 규모로 진행하는 이 사업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팀코리아로 참여하고 있으며, 핵심기자재를 공급할 전망이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유럽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체코 테믈린 원전에 대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도 회사의 성장 동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의 원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리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주요 수혜 기업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에서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내 원전 사업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에너지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공약을 쏟아냄에 따라 탈원전 정책을 가속화할 거란 관측에서다.

우려와 달리 신정부는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함께 활용하는 '에너지 믹스 전략'을 택했다.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인공지능(AI) 시대의 큰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원전 사업 비중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 의존도 여전···자체 경쟁력 강화 관건



다만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에 대한 높은 실적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이를 해소하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실제 올 1분기 연결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영업이익은 1425억원, 두산밥캣은 2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전체 영업이익에서 두산밥캣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할 정도로 높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결 영업이익 전체가 흑자인 것은 밥캣 실적에 크게 힘입은 결과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에서는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를 넘어서며 사실상 두산밥캣이 연결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즉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은 여전히 두산밥캣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밥캣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작년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분할합병을 추진했지만 끝내 무산된 바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자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전체적인 지배구조나 사업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자체 수익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회사를 추가로 설립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며 점진적으로 밥캣 의존도를 낮출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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