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변동성 장세에 커버드콜 ETF '쑥'···삼성·미래에셋 월분배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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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에 커버드콜 ETF '쑥'···삼성·미래에셋 월분배 경쟁 격화

등록 2026.07.30 17:50

이자경

  기자

순자산 26조원 돌파···반년 새 11조원↑특별분배·액티브 운용으로 차별화 경쟁고분배 넘어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 승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증시 변동성을 발판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옵션 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고 운용사들도 특별분배와 액티브 운용 등을 앞세워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높은 분배율을 내세우던 경쟁에서 기초자산과 운용 역량을 겨루는 경쟁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와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총액은 올해 초 약 15조원에서 최근 26조원대로 늘었다. 반년 만에 11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월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 수요도 늘었다.

업계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옵션 프리미엄이 확대돼 분배 여력이 커지는 커버드콜 상품의 특성이 투자 수요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지수와 고배당주, 반도체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커버드콜 ETF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운용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보유하면서 해당 주식이나 지수를 기초로 한 콜옵션을 매도해 얻는 옵션 프리미엄을 분배 재원으로 활용하는 상품이다. 일반 배당 ETF가 주식 배당금을 중심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과 달리 옵션 프리미엄까지 활용해 상대적으로 높은 월분배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옵션을 매도하는 만큼 기초자산이 크게 오를 경우 상승분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

특별분배 꺼낸 미래에셋···옵션 운용 내세운 삼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9일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의 하반기 첫 특별분배를 실시했다. 최근 12개월 분배율은 23.95%다. 일반 월분배가 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것과 달리 특별분배는 직전 6개월간의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6개월의 지급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운용 성과를 투자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특별분배는 일반 월분배와 동일하게 배당금과 옵션 프리미엄 등을 재원으로 활용하지만, 직전 6개월간의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지급 여부와 규모를 결정한다"며 "커버드콜 ETF는 일반 배당 ETF와 달리 옵션 프리미엄까지 분배 재원으로 활용해 상대적으로 높은 분배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 행사가와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이 특별분배를 앞세웠다면 삼성자산운용은 옵션 운용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 ETF'를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옵션 매도 비중을 낮춰 주가 상승에 더 많이 참여하고,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해 안정적인 월분배를 추구하는 방식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상승장에서는 시장 참여율을 높이고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해 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버드콜 ETF는 일반 배당 ETF와 달리 배당금뿐 아니라 옵션 프리미엄도 분배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국내 커버드콜 시장을 이끌어온 운용 경험과 기존 상품들의 성과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44%·미래 35%···커버드콜 '양강 체제'


업계에서는 초기의 높은 분배율 경쟁에서 벗어나 기초자산과 운용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을 이끄는 양강 구도도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커버드콜 ETF 순자산은 10조80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약 44%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커버드콜 ETF 합산 순자산은 약 9조원으로 시장점유율은 약 35%다. 두 운용사의 합산 점유율은 79%에 달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는 단순한 월분배 여부나 분배율보다 기초자산의 성장성과 상승 참여 수준, 분배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등 상품의 종합적인 운용 성과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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