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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강자로 올라선 ‘토종 렌즈 CEO’

[신흥 주식부자/노시철 인터로조 대표]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강자로 올라선 ‘토종 렌즈 CEO’

등록 2018.08.05 09:01

수정 2018.08.17 14:18

김소윤

  기자

‘수지렌즈’ 앞세워 年매출 900억원 이상 달성대우 무역맨으로 출발···해외 영업 경험 큰 힘수출로 사세 확장···매출 중 60% 해외서 창출외산 일색 렌즈업계서 유일 토종 상장사 ‘우뚝’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강자로 올라선 ‘토종 렌즈 CEO’ 기사의 사진

콘택트렌즈 전문기업 인터로조의 노시철 대표는 외국 제품이 주도하는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기만의 위상을 확보하는데 성공해 현재는 1100억원대의 주식부호로 등극했다.

실제 세계 메이저업체가 80%를 장악하고 있는 콘택트렌즈 시장은 국내에서 팔리는 렌즈 중 90%도 외국산이다. 또 콘택트렌즈 업체가 30여 개에 불과한 국내시장에서 인터로조는 유일한 상장사이기도 하다.

노 대표가 이끄는 인터로조의 성장 비결은 해외 판로 개척에 있었다. 사실상 외국계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80%를 넘어가는 현 상황에서 인터로조도 국내 점유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에서는 존슨앤드존슨 비전케어, 쿠퍼비젼코리아, 바슈롬코리아, 한국시바비젼 등 이른바 빅4들과 30여개의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인터로조는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클라렌’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그는 사업 초창기부터 자연스레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로 인해 인터로조는 생산량의 80%를 수출하는 수출 중심의 업체로 성장하게 됐다.

사실 노 대표는 무역업에서 20여 년을 일한 해외영업 전문가다. 즉 주방용품 무역을 중개하다가 콘택트렌즈 업체 인터로조를 창업했는데, 다년간 무역업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해외영업에 집중해 오늘 날의 성장을 이끌게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는 서강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대우실업(포스코대우)에 입사하며 무역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우실업에서 해외영업팀에 있으면서 주방용품 판매를 담당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 두류실업을 설립해 무역업을 시작했다. 주력품목은 주방용품이었다.

두류실업은 특별한 시련도 없이 꾸준히 잘 됐다. 그러나 노 대표는 2000년 들어 무역업을 접고 제조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제조사와 납기일, 제품품질 등에서 갈등이 생길 때마다 무역업의 한계를 느꼈던 그는 직접 제품을 만들어 100% 책임지는 제조업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

새 사업 아이템을 찾던 가운데 그는 콘택트렌즈 사업이 기술집약적이고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그러던 중에 국내 콘택트렌즈 연구진들이 회사를 나와 회사를 설립하려고 준비하는 중이라는 얘기를 들어 그는 바로 그들의 파트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2000년 20억원을 투자해 콘택트렌즈 전문기업 인터로조를 세웠다.

그러나 사업은 초창기부터 순탄치 못했다. 기술은 있었지만 이미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콘택트렌즈시장을 점령하고 있어 들어갈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노 대표는 그간 무역업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바로 해외영업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럽은 콘택트렌즈에 대한 인증이 덜 까다로워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매출을 내기 시작해 2003년부터 영업이익이 나기 시작했고 2004년 1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때부터 인터로조는 매출액 가운데 60% 가량을 해외에서 달성하게 됐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번에는 외국계가 장악하고 있는 내수시장의 점유율을 키우는 데에 주력했다. 2010년부터는 일회용 렌즈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했는데, 일회용 렌즈가 기존제품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위생면에서도 탁월해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현재 인터로조의 매출 절반 가까이는 일회용 렌즈에서 나오게 됐다. 뿐만 아니라 배우 수지 씨를 모델로 내세워 ‘수지렌즈’로 알려진 콘택트렌즈 ‘클라렌’ 콘택트렌즈 브랜드를 만들면서 국내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클라렌이 ‘수지렌즈’로 유명세를 타면서 노 대표는 지난해 중국 진출에도 눈을 돌리게 됐는데 당시 사드 갈등 여파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한국제품이 중국에서 영업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중국 공략은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당시 수지 씨가 출연한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중국 스트리밍 사이트 조회 수가 30억8천만에 달하며 한류드라마로 자리매김한데다, ‘클라렌’의 중국 유통망인 티몰이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의 59%를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한양증권 보고서에선 “인터로조는 중국시장에서 자체브랜드 ‘클라렌’을 통해 직접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효과가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로조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로조는 지난해보다 16% 성장한 900억원 이상의 매출액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 호조와 견조한 유럽시장의 실적 흐름 등 변함없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덕분에 실적 개선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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