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아버지’와 ‘아이’ 두 키워드를 이용해 남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선 가정 내 ‘아버지’의 역할이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마케팅에 그대로 활용되고, 이른바 ‘키덜트족’으로 불리는 3~40대 중년 남성들은 백화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피규어를 다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8월부터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정기적으로 쿠킹 클래스를 열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과 24일 3~6세 어린이와 아빠 총 10팀을 초청해 진행된 아워홈 ‘파파쿡 쿠킹 클래스’는 아빠와 아이가 요리를 통해 서로 친밀감을 형성하는 ‘아빠얼굴 피자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피자 도우와 각종 재료의 토핑으로 아빠의 얼굴을 만드는 놀이형 요리 프로그램이다.
아워홈 측은 “아빠는 아이를 칭찬하고 아이는 아빠를 자랑하는 ‘칭찬하기’ 코너를 추가로 마련해 부모와 자녀가 유대감을 쌓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는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또 최근 3~40대 중년 남성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난 ‘키덜트족’에 유통업계는 앞다퉈 전문 매장까지 열고 있다. 키덜트는 아이(kids)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20~40대가 어린이의 감성을 간직하고 관련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추산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원 정도다.
우선 용산 아이파크몰의 ‘토이앤하비 테마관’은 전국 백화점, 대형마트를 통틀어 최대 규모의 키덜트 전문 매장이다. 프라모델부터 RC카, 로봇, 완구 등 14개 브랜드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매년 2배에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8일 구로점에 ▲건담·스타워즈 등 인기 캐릭터 상품 매장인 피규어 존, ▲드론·무선조종 자동차 등 전자 완구 매장인 드론·RC 존 등으로 구성된 132㎡ 규모의 키덜트전문샵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오픈한 판교점 5층에 키덜트용품 전문 매장인 ‘레프리카’를 개점, 무선조종 자동차와 드론, 피규어, 모형자동차 등 100여 종의 키덜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월 남성들의 취미를 반영한 ‘멘즈아지트’ 편집매장을 오픈하면서 드론, 피규어, RC카 등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키덜트 코너를 열었다.
11번가 등 온라인몰에서는 10개 한정으로 나온 72만원의 고가 프라모델 ‘그레이트 마징가’가 1시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특히 40대 남성들이 초등학교 시절 갖고 놀던 건담과 같은 로봇 제품들은 72% 신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정을 이룬 3~40대 중년 남성들이 유년시절 장난감을 갖고 놀던 때를 떠올리며 이제는 자녀들과 공통분모를 찾게 된다”며 “아이들과 친밀감도 다질 수 있으면서 동시에 본인의 욕구 충족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당분간 키덜트족을 향한 마케팅은 계속 진화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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