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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제약업계 리베이트

[기자수첩]뿌리 깊은 제약업계 리베이트

등록 2015.07.24 09:39

황재용

  기자

뿌리 깊은 제약업계 리베이트 기사의 사진

오늘(23일)은 제약업계가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선포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해 7월 23일 한국제약협회는 불법 리베이트를 뿌리 뽑기 위한 윤리경영 도입을 선포했다. 협회의 이런 행보에 맞춰 50개가 넘는 제약사 역시 지난 1년간 CP(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를 운영했고 그중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등은 CP 강화를 외치며 제약업계 리베이트 근절에 앞장서왔다.

더욱이 제약협회는 지난 4월과 이달 14일 이사회를 통해 리베이트 사전 예방을 위한 ‘불공정거래 사전관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오는 29일부터는 리베이트로 얼룩진 제약업계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주요 제약사의 연구소와 공장을 공개하는 오픈하우스를 진행한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이런 노력도 리베이트의 뿌리를 캐내지 못했다. 최근 중견 제약사 1곳을 포함해 의료 관련 업체들이 불법 리베이트 혐의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견 제약사인 A사는 이미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상황이며 회사 관계자들의 소환조사도 예정돼 있다.

이번 사건으로 리베이트 근절을 이뤄내겠다는 제약업계의 행보는 물거품이 됐다. 1년 동안 윤리성을 회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새롭게 규정, 리베이트 근절 노력을 보여주던 모습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또 이번 사건은 제약업계에 아직도 리베이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질적인 변화의 바람이 강했고 제약협회와 업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이번 기회에 리베이트를 기필코 뿌리 뽑겠다는 의지도 컸지만 그만큼 악습의 뿌리가 깊다고 할 수 있다.

리베이트라는 악습을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윤리성만을 강조하는 자정 노력보다 강력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제약업계는 깨달아야 한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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