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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CMR 성분 퇴출·일회용 포장 금지"···EU發 뷰티규제, K-뷰티 체질 바꾼다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CMR 성분 퇴출·일회용 포장 금지"···EU發 뷰티규제, K-뷰티 체질 바꾼다

등록 2025.08.05 16:16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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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R 발암성분 전면 금지, 일회용 포장재 퇴출 본격화성분 안전성·포장 친환경성 강화, 수출 브랜드 대폭 개편디지털 라벨링, 재생 플라스틱 의무화로 마케팅 전략 변화

"CMR 성분 퇴출·일회용 포장 금지"···EU發 뷰티규제, K-뷰티 체질 바꾼다 기사의 사진

유럽연합(EU)이 화장품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오는 9월부터 발효되는 신규 규정에 따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된 CMR(발암성·생식독성·변이원성) 성분의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2026년부터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회용 포장재 역시 퇴출 수순을 밟게 되면서, 수출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 성분과 포장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개정으로 20여종 이상의 CMR 성분이 금지물질 목록에 신규 등록됐다. 또한 이 중 일부는 기존 제한 사용 허용 성분에서 아예 사용 금지로 재분류됐다. 개정안은 내달 1일부터 유럽 전역에 적용되며, 해당 성분을 포함한 제품은 유통이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성분 하나를 제거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 포뮬러를 새롭게 설계하고 대체 성분의 안전성 검증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비용과 시간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장재 규제도 수위를 높였다. EU는 올해 2월 '포장재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을 새롭게 발효하고, 2026년부터 재활용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 포장 규제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 포장은 단일 소재로 설계돼야 하며, 재생 플라스틱(PCR) 사용 비율도 명시되기 시작했다.

과포장, 복합 플라스틱, 유광 코팅 종이상자 등 기존의 고급형 포장 방식은 사실상 규제 대상에 포함되며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제품 성분과 포장재 정보를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디지털 라벨링까지 의무화되는 흐름 속에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포장'을 경쟁력으로 삼아온 K-뷰티 업계는 기존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기존 시각적 완성도를 앞세운 마케팅이 환경 규제와 충돌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재활용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의 일부 라인업에 리필 시스템을 도입하고, 종이 튜브와 재생 플라스틱 소재 용기를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고가 브랜드 '후'와 '숨'의 패키지를 단일소재 위주로 개편 중이며,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규제 대응 조직을 통해 성분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리필 용기 및 재생 소재가 현재도 브랜드별로 일부 적용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는 유럽 수출 브랜드 중심으로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뷰티 업계는 이번 규제로 K-뷰티 산업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투명한 성분 공개, 환경 친화적 포장 설계, ESG 기반 브랜드 철학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 글로벌 소비자와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브랜드는 유럽의 안전성 파일(PIF) 인증을 사전에 확보하거나, 클린 뷰티·비건 인증을 내세우며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환경 규제는 브랜드에 부담이 아니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라며 "지속가능성은 단기 유행이 아닌 기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기준이며, ESG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 전략적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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