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제2올리고동 상업화 생산 예정초기 임상부터 상업화 '전주기' 제시CRISPR-Cas 치료제 원료 생산 병행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전날 미국 바이오 기업과 769만 달러(약 107억원) 수준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혈액암치료제 올리고신약에 사용되는 건으로, 3월 2750만 달러와 6월 1328만 달러 수주에 이은 2026년도 납품 분 3차 공급 건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으로 인해 해당 신약에 대한 올리고 원료 납품 금액은 4847만 달러(약 674억원)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간체 원료에 해당하는 모노머까지 포함하면 공급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에스티팜의 매출은 올리고가 견인하는 중이다. 2분기 말 기준 에스티팜의 총 수주잔고 2억9533만 달러(약 4108억원) 중 올리고는 2억4322만 달러(약 3383억원)로 82.4%를 차지했다. 올리고 수주에 힘입어 에스티팜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한 68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12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스티팜은 앞으로도 고수익성이 강점인 올리고를 중심으로 CDMO 사업을 영위해 나갈 방침이다. 올리고는 RNA 기반 치료제 중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으며, 적용 범위가 희귀질환에서 만성질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회사는 높아지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반월캠퍼스에 제2올리고동 증축에 나섰으며, 오는 4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제2올리고동의 목표는 초기 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올리고 CDMO의 전주기를 대응하는 것이다. 올리고의 특성상 한 번 수주를 받은 기업을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 개발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력해 상업화까지 함께 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상업화 대비 물량이 적은 초기 단계를 위한 소형, 중형 라인을 배치해뒀으며, 추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2028년 이후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에스티팜은 올리고 외에 다른 RNA 기반 치료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 진출한 mRNA 백신 및 치료제에 이어 새로운 캐시카우로 CRISPR-Cas 치료제를 점찍은 것이다. CRISPR-Cas 치료제는 유전자를 편집하고 수정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기전을 가진다.
여기서 에스티팜은 CRISPR-Cas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sgRNA 생산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00mer 수준의 고순도 sgRNA 합성에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합성과 정제, 분석까지 sgRNA의 모든 단계를 에스티팜의 시설 내에서 생산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올해 설비를 갖추고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현재는 130mer sgRNA의 생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제1올리고동의 경우 후기 임상이나 상업화 등 대량 생산이 중심이었다면, 제2올리고동은 초기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전 단계 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된 게 차이점"이라며 "sgRNA 전용라인 또한 제2올리고동에 구축해 RNA 치료제 성장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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