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상파 안방극장에 불꽃튀는 시청률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지난10월27일 첫 방송 이후 단 한차례도 1위를 뺏기지 않고 월화극 왕좌를 지켜온 MBC '오만과 편견'의 위용을 흔들 새 강자로 KBS2 '힐러'와 15일 첫 방송된 SBS '펀치'가 선 것.
16일 조사된 시청률표에 의하면 15일 방송된 MBC ‘오만과 편견’은 9.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이하동일)로 1위를 수성했고 KBS2 ‘힐러’는 7.2%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이날 첫 방송된 SBS ‘펀치’는 6.3%를 기록했다.
1, 2위간 차이가 2.0%p, 2위와 3위 차이가 0.9%p라는 점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만과 편견'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힐러'와 '펀치'가 '오만과 편견'과 같이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캐릭터 간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로 이어진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서 시청자의 평가에 따라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15일 첫 선을 보인 SBS '펀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로 꽉 찬 한 회를 선보이며 명품드라마 탄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조재현이라는 거물 배우의 기에 뒤지지 않는 아우라를 풍기며 깊이있는 연기를 선보인 김래원은 안방극장 복귀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렀다.
‘펀치' 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이자 차기 유력 검찰총장 후보의 복심인 검사 박정환 역으로 열연한 김래원은 성공에 대한 야망과 집념의 캐릭터를 단박에 드러내며 앞으로 벌어질 조재현과의 대결에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또 KBS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에 관심없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특히 6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유지태의 명연기에 지창욱 박민영의 조화가 잘 맞았다는 평을 받았다.
뻔한 출생의 비밀에 입체적인 캐릭터를 방해하는 산만한 전개와 끝없이 이어지는 인물들간의 연결 관계가 극 초반 몰입도를 떨어트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힐러'는 15일 3회에서 그 퍼즐들을 조금씩 맞추며 채영신(박민영 분)을 중심으로 서정후(힐러, 지창욱 분)과 김문호(유지태 분)간의 관계에 긴장잠을 조성했다.
특히 지창욱은 1, 2회에 이어 이날 방송에서도 건물 사이를 스파이더맨처럼 오고 내리는 날렵한 몸놀림과 오토바이 추격전으로 극적 몰입도를 배가시키며 1위 '오만과 편견'을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역할을 했다.
이 같이 팽팽한 월화극 경쟁에서 가장 갈길 바쁜 MBC '오만과 편견'은 이날 1위를 수성했지만 경쟁작들이 무서운 기세로 목전까지 추격하고 있어 한 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민수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에겐 앞으로 7회의 대본이 남아있다"고 자심감 넘치게 말한바와 같이 점점 드러나는 과거 사건의 실채와 배후 인물이 밝혀지면서 극이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아가며 왕좌 수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만과 편견'에서는 한별이 살인사건의 배후 인물이 문희만(최민수 분)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향후 구동치가 정의를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지 궁금증을 더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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