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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쏟아지는 19금 영화 이유는 분명히 있다

[포커스] 극장가 쏟아지는 19금 영화 이유는 분명히 있다

등록 2014.06.07 08:00

수정 2014.06.07 11:36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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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영화 ‘인간중독’ (사진 아래) 영화 ‘마담 뺑덕’(사진 위) 영화 ‘인간중독’ (사진 아래) 영화 ‘마담 뺑덕’


장르적으로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공통점은 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19금’ 타이틀을 달고 관객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미 개봉을 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고, 또 개봉 대기 중인 영화도 모두 ‘19금’이다. 배우들의 허연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노출 19금’부터 ‘핏빛 폭력이 난무하는 19금’까지 장르별 다양한 코드의 19금이 쏟아지고 있다. 유례없는 19금 풍년이다. 흥행에서도 큰 약점을 안고 있는 이들 19금 영화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 이유가 뭘까.

◆ ‘뻥’ 터진 19금 코드···살결의 홍수

이른바 메이저와 마이너 영화 모두 올 상반기 ‘19금’으로 전략적 방향타를 잡은 듯 했다. 지난해 말부터 퍼진 기획단계의 이들 작품이 올해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이며 그 파격의 수위를 검증받게 된 것이다. 우선 지난 2월 개봉한 ‘관능의 법칙’이 ‘19금’ 코드의 첫 주자였다. 40대 여성들이 생각하는 섹스와 사랑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등 관록의 여배우들이 그려낸 19금 코드는 노출 이상의 화끈함을 전달했다.

‘음란서생’ ‘방자전’ 등 이름만으로도 후끈했던 작품들을 만들어 낸 ‘충무로 19금 멜로의 마이스터’로 불리는 김대우 감독은 ‘인간중독’이란 영화로 ‘역시’란 찬사를 받아냈다.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1969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 얘기를 그린 이 영화는 강도 높은 노출로 인해 어떤 여배우가 출연할지에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또한 데뷔 후 노출 영화에 있어서 ‘청정지역’으로 불린 송승헌이 첫 전라 연기를 펼칠 것이란 소문에 더욱 대중들은 뜨겁게 달궈졌다. 기존 여배우가 아닌 완전 신인 임지연이 송승헌의 파트너로 낙점됐고, 개봉된 결과물은 전에 없는 농밀한 베드신으로 성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감시자들’ ‘신의 한 수’로 연이어 액션 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정우성은 올해 말 ‘마담 뺑덕’을 통해 ‘옴므파탈’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고전 ‘심청전’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 영화에서 정우성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대학교수 심학규로 출연한다. 강도 높은 노출신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에 기획단계에서부터 충무로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이밖에 ‘한국판 색,계’를 표방하는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 동명의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등도 살색이 스크린을 뒤덮는 19금 노출 코드가 가득하다.

이들 영화들이 단순히 벗기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들은 아니다. 벗기는 것이 ‘주’가 되고 스토리가 ‘부’가 됐던 예전 19금 영화에서 벗어나 이번 작품들은 이야기의 완성도면에서도 흠결을 잡기가 힘들 정도로 탄탄하다.

(왼쪽 부터) 영화 ‘방자전’, ‘하녀’, ‘후궁’(왼쪽 부터) 영화 ‘방자전’, ‘하녀’, ‘후궁’


◆ 19금 영화 유독 쏟아지는 여름 시장 왜?

사실 영화계의 여름 시장은 겨울과 함께 양대 호황기다. 하지만 몇 년 전 부터 유독 19금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이 겹치는 이 시기, 극장가들은 15세 이하 관람 등급 영화로 ‘특수’를 노려야 옳다. 하지만 흥행력에서 분명히 약점을 안고 있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들이 최근 쏟아지는 추세다. 이유는 당연히 있다. 우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기 위한 하나의 생존 전략이다.

한 중견 제작사 대표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노출이 분명히 전략적 선택은 아니지만, 시각적 집중도에선 다른 요소를 넘어설 수밖에 없다”면서 “할리우드의 물량 공세에 맞설 무기로 ‘19금’이 선택되는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고 전했다. 실제 2010년 여름 ‘아이언맨2’ 개봉 당시 전도연 주연의 영화 ‘하녀’ 그리고 조여정 김주혁 류승범 주연의 19금 사극 ‘방자전’이 접전을 벌인 사례도 있다. 2012년 여름 ‘후궁: 제왕의 첩’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프로메테우스’와 함께 국내 박스오피스를 양분했던 일은 영화계에 회자되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19금 영화’가 쏟아지는 이유는 부가판권 시장의 확대로 풀어볼 수도 있다. 여기에 4050세대의 중장년층 관객들의 확대도 손꼽을 수 있다.

한 외화 전문 수입사 관계자는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19금 영화의 경우, 극장에 단 며칠 만 상영한 뒤 IPTV 등의 부가 판권으로 넘긴다면 손익분기점은 손쉽게 맞출 수가 있다”면서 “사라졌던 부가 판권 시장이 다시 커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점점 온라인화 되어가는 콘텐츠 소비 시장 특성상, 온라인과 거리가 먼 중장년층이 극장가로 몰리는 경향도 높다”면서 “그 세대의 소비 욕구에 맞춘 콘텐츠가 ‘19금’ 코드로 풀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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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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