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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수' 김유미, 똑 부러지는 말투-물오른 표정연기에 시청자 공감

'우사수' 김유미, 똑 부러지는 말투-물오른 표정연기에 시청자 공감

등록 2014.03.05 09:27

문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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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캡쳐][사진=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캡쳐]


냉정한 말만 늘어놓아 얄미운 여자로 오해 받던 김선미(김유미 분)의 배려가 드러났다.

4일 방송한 JTBC 월화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극본 박민정,연출 김윤철 이하’우사수’)에서 선미는 타인의 인생을 위해 진심을 숨기고 악역을 자처하면서까지 그들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익보단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드러나면서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눈길을 끌었다.

선미는 과거 직원이었던 문은주(정수영 분)가 사업이 어려워져 잠적하자 독설로 그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선미는 은주가 최윤석(박민우 분)에게 보낸 문자를 본 뒤 전화를 걸어 음성메시지에 “내 뒤통수 치고 나가더니 샘통이다”라고 말하며 자존심을 건드려 자극했다.

선미의 작전은 통했다. 은주는 “죽고 싶은 사람에게 그런 음성을 남겨야 속이 시원하냐”며 선미를 찾아와 따졌다. 선미는 “나한테 이런 소리 듣는 거 열 받지. 그럼 나 보란 듯이 다시 일어나. 얼마든지 상대해줄 테니까”라며 뼈있는 말로 문실장이 사태를 수습하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했다.

선미는 파리 유학을 포기하려는 윤석에게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달라며 현실적인 말로 설득했다. 선미는 “너 너희 집에서 귀한 아들이지. 그 귀한 아들이 열살 많은 여자가 애를 가졌다고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친 걸 알면 뭐라고 하겠어. 나 늙은 여우 취급받기 싫다. 이래서 니가 어린애로 밖에 안 보이는 거라고” 말하면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윤석의 마음을 돌렸다.

아이를 가진 뒤 주체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던 선미가 인생을 바꾸는 멘토 역할까지 하면서 여성들이 닮고 싶은 완벽한 캐릭터로도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선미는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자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냐”며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똑 부러지는 CEO의 모습도 보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똑부러지는 선미가 부럽다.” “당당한 모습을 끝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 "선미의 속내가 애잔하다. 미워할수가 없네"라며 선미를 응원하고 있다. 은주가 호프집에서 윤석에게 “얄미웠는데, 내가 잘 되는 게 싫어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선미의 냉정한 말투 속에 숨겨진 진심을 알아차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느끼는 마음이기도 하다.

선미의 진심이 시청자에 통한 데는 김유미의 섬세한 연기력도 한 몫 했다. 김유미는 ‘우사수’를 통해 디테일한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물이 올랐다. 외강내유의 캐릭터를 눈동자의 떨림이나 목소리의 높낮이 등 아주 작은 변화로 다른 느낌을 전하고 있다.

특히 윤석을 처음 만난 얘기를 하던 장면에서 감정선이 가장 잘 드러났다. 선미는 “입구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는 게 신선했어. 여기저기서 사람에 치일 때라 저렇게 착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었어”라며 아등바등 살며, 마음 둘 곳 없는 현실이 너무 외로웠다는 속내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잘 표현했다.

선미를 힐링시켜 줄 존재가 윤석은 아닐까 암시하고, 윤석이 기다려 달라고 말하면서 이들의 로맨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증을 증폭되고 있다.

한편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는 마흔이 되는 것이 두렵기만 한 39세 여자들과 잘나가는 영화 감독과 영화사 대표가 얽히고 설키면서 벌어지는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매주 월,화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문용성 대중문화부장 lo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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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문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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