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과징금이나 보상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한 시스템 보완 등에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를 통해 유출된 개인 정보는 약 176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KB금융의 4320만명보다는 다소 낮은 건수이지만 기존 롯데카드 회원의 이탈하는 등 이로 인한 후폭풍이 점점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현재 카드 해지 및 정지건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날까지 NH농협카드를 해지·정지한 숫자가 20만건에 달하고 있어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피해와 손실 규모에 대한 추정이 이어지면서 롯데쇼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롯데카드의 지분 92.54%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현재 롯데쇼핑의 연결대상회사 중 하나다.
증시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부분이 이번 사건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 김경기 연구원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수익 악화 원인 중 하나가 롯데카드 부진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롯데카드의 영향이 적지만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로 롯데카드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는데 이번 사고로 인해 보상금, 시스템보완비 등이 발생하게 되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실적에서 롯데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절대적으로 큰 비중은 아니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가 분명 롯데쇼핑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신용카드 재발급에만 1인당 약 4000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유료 서비스 제공에 대한 비용까지 합하면 1인당 약 1만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롯데카드의 순이익이 1624억원이라는 점을 비춰보면 이번 사태에 대한 수습 비용은 적지 않은 규모다.
이와 더불어 롯데카드 유출로 인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의 고객 유출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롯데카드를 통해 계열 유통사 제휴 할인 등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롯데카드 회원 이탈이 나타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유통사의 고객도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연구원은 “아직 이탈 고객수나 이로 인한 유통 계열의 영향 등이 수치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준의 예측은 불가능 하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로 계열 유통사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45분 현재 롯데쇼핑의 주가는 전날보다 2500원(0.66%) 떨어진 37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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