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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혁신 강박증’이 만들어낸 ‘갤럭시기와’

[기자수첩]삼성의 ‘혁신 강박증’이 만들어낸 ‘갤럭시기와’

등록 2013.10.22 14:45

수정 2013.10.22 15:35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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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혁신 강박증’이 만들어낸 ‘갤럭시기와’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곡면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갤럭시 기와’로 불리고 있다.

좌우로 오목한 제품 모습이 기와장을 닮았다는 조롱의 의미다. 이밖에도 갤럭시라운드는 ‘펜 없는 노트3’ ‘갤럭시오뚜기’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같은 평가는 삼성이 세계 최초 플렉서블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에 못미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이 지난달 공개한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도 삼성의 기대와 달리 혹평이 쏟아진 제품이다. 삼성은 애플보다 빠르게 스마트워치를 출시함으로써 선도자로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싶었겠지만 평가는 정반대였다.

특히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갤럭시 기어에 대해 “사서는 안될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수많은 나무를 한 곳으로 몰아넣기만 한다고 통나무집이 될 수는 없다”며 “많은 기능을 몰아넣기만 해서 제품에 일관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스마트폰을 손목에 찬다고 스마트워치가 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삼성이 혁신을 보여주기 위해 출시한 갤럭시기어와 갤럭시라운드가 오히려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만 만들어 냈다. 혁신에 대한 지나친 강박이 오히려 마이너스 작용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워치’를 출시되기 이전 갤럭시기어를 출시함으로써 스마트워치 분야에 대한 기득권을 확보하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하루라도 빨리 자랑하기 위해 갤럭시라운드를 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삼성은 혁신을 보여주겠다는 강박에서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다. 남들보다 한두달 빨리 제품을 선보인다고 해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는 힘들다. 한두달 후에 비슷한 제품이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이 조금 늦더라도 갤럭시기어와 갤럭시라운드에 적용된 기술이 조화롭게 결합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혁신에 대한 지나친 강박으로 불완전한 상품을 출시하기 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완벽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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