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희봉이 봉준호 감독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변희봉은 6일 방송된 YTN ‘뉴스 12-이슈앤피플’에 출연해 40여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소감에 대해 “가슴 뛰고 설렌다. TV와 영화, 연극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며 “TV는 작품도 늦고 할 일이 많아 바쁘다. 영화는 감독과 배우의 조율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연극은 관객과 직접 호흡해 완성된다. 직접 관객들을 모시고 하는 연기라 정말 설레고 가슴 뛴다”고 전했다.
이어 “IMF 이후 방송가를 떠나려고 했다. 어려웠던 시절 나이 많은 배우들의 출연료를 깎자는 말이 나왔다”며 “그때는 배우라는 직업이 크게 인정받는 시절도 아니었다. 당시 조연 배우는 사람 취급도 안 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만 사람 대접을 해주는 경향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계속해서 변희봉은 “그때 봉준호 감독이 내게 전화를 해 영화 출연 제의를 했다. 처음에는 싫었다. 영화라 더욱 싫었다. 그때 봉준호 감독이 내게 ‘시대가 바뀌고 있다. 선생님이 겪은 시기와 지금은 다르다’고 말하더라”며 “이후 봉준호 감독 영화에 출연해 계속 연기하게 됐다”고 봉준호 감독과 얽힌 일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변희봉은 “봉준호 감독은 내 연기를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봤다고 하더라. 지금까지 그 사람의 인상이 한 번이라도 변한 걸 본 적이 없다. 기억력도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변희봉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 출연을 제안하면 언제라도 함께할 생각이다. 배우는 좋은 감독을 만나는 게 진정한 행복이다. 배우에게는 그 이상의 행복이 없다. 이제 100세 시대다. 욕심같이 들릴 수도 있지만 이제야말로 인생의 희노애락을 조금 알 것 같아 주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아직 손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손에 닿을락말락하는 시기다”고 밝혔다.
한편 변희봉은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3월의 눈’에 백성희, 박혜진, 정진각 등과 함께 출연한다.
노규민 기자 nkm@

뉴스웨이 노규민 기자
nkm@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