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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걷고 싶은 길 ‘함안 에코싱싱로드’

[NW 경남 투어] 경남의 걷고 싶은 길 ‘함안 에코싱싱로드’

등록 2011.12.31 10:44

박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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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웨이 경남취재본부 박응상 기자)함안군은 경상남도의 중앙에 위치하여 남서로 여항산(770m)과 방어산(530m)이 솟아있어 남고북저(南高北低)의 지형으로 물이 역류하여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함으로써 강 주변에 평야가 넓고 비옥하다.

수원이 풍부하고 영농에 적합하여 곡물이 잘 자랄 뿐아니라 교통이 편리하여 동에서 서로 뻗은 남해고속도로와 북에서 남으로 뻗은 구마고속국도 및 영호남지방을 연결하는 경전선 철도가 군의 중앙을 관통함으로써 농산물 수송을 원활하게 하다.

인근 대도시와 일일생활권에 속해 시설재배 및 중소기업 유치 확대로 농가소득이 높아 농공병진의 배후도시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함안군은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분지로 북과 서는 낙동강과 남강으로 남과 동은 600m가 넘는 산으로 둘러 있다. 이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도읍지였던 가야읍 도항 · 말산리 일원에 위치하며 찬란한 가야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적이다.

아라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생각되는 37기의 대형고분들은 높은 곳에 열을 지어 위치하고, 이 고분군은 일제시대에 처음 조사되었는데, 당시 제34호분은 봉토(封土)의 지름이 39.3m, 높이가 9.7m나 되는 최대 규모의 왕릉이었다.

▲ 함안 말이산 고분군
최근에는 고분군 북쪽 끝 자락에 있는 마갑총에서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그려진 것과 같은 말갑옷이 출토되었고, 다섯 사람의 순장 인골(人骨)이 확인된 제8호분의 조사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 현재까지의 발굴조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자모양의 굽다리접시(工字形 高杯) 불꽃모양의 창을 낸 굽다리접시(火焰型透窓高杯)는 아라가야가 여러 가야 중에서도 독특한 문화를 가진 독자적인 정치세력이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둘째, 각종의 큰칼 · 갑옷 · 말갑옷 · 새가 달린 비늘쇠(有刺利器) 같은 철제품과 금 · 은 · 유리 · 옥으로 만든 장신구들은 아라가야 왕의 강력한 위상을 보여 주었다.

셋째, 기원전후부터 6세기 중반까지 만들어진 이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성립 · 발전 · 멸망의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넷째, 이 고분군의 출토품과 같은 유물은 동래 · 경주 · 일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아라가야의 산물이 다른 가야와 신라, 일본열도의 왜까지 수출되었음을 보여준다.

다섯째, 고분군의 규모와 화려한 유물들은 6세기경의 아라가야가 남부가야의 중심으로 주변국들과 교섭하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해주었다.

현재는 이 고분군이 위치한 곳을 끝 말자의 말산(末山)이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말산은 말이산으로 불렸었다. 말이산(末伊山) 마리산은 머리산이었다.

원래는 아라가야의 시조가 등장하고, 역대 왕들이 묻혔던 우두머리의 산이었으며,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84 · 85호로 지정되었고, 본고분군의 효율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2001년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계획에 따라 인근 문화유적과 함께 역사탐방 코스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 둑방사계

함안군에는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축조한 둑이 전국에서 가장 길게 뻗어있는 곳이다. 남강변을 따라 이어진 둑에는 원시자연이 보존된 갯버들 숲이 모래사장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둔치와 둑 경사면, 둑길에는 계절따라 청보리와 유채꽃이 넘실거린다. 이름모를 야생화와 부들, 수생식물도 볼 수 있으며 테마별로 조성된 꽃길과 꽃밭에서 추억을 길어올릴 수도 있다.

풍차와 바람개비, 쉬어갈 수 있는 원두막이 어울린 둑방은 추억과 낭만이 어린 생태명소로 함안 관광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걷기와 뛰기, 자전거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봄에는 걷기행사와 에코싱싱 마라투어 행사를 갖는다.

둑방의 여름은 푸름으로 상징된다. 6월말에서 7월초까지 유채를 수확하고 나면 자연 상태로 경관이 유지되고 글판에는 벼가 자라면서 녹색의 향연이 열린다.

코스모스가 수놓은 둑방은 산책코스로 일품이다. 높은 하늘과 드넓게 펼쳐진 황금들판을 바라보며 꽃길을 걸어가는 여유로움은 다른 곳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솟대와 풍차가 더욱 커보이는 겨울 둑방은 들판의 은색으로 수놓은 비닐하우스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악양루에서 둑방으로 바라보는 석양은 예부터 함안의 풍경으로 이름 높다.

▲ 에코싱싱로드

강물이 범람하는 것을 막고자 세웠던 둑방이 사랑과 낭만의 산책길로 완성된 곳이 이름도 싱그러운 ‘에코싱싱로드’ 이다.

자연이 살아있는 생태 환경도시 함안답게 악양마을에서 시작되는 에코싱싱로드는 사계절을 막론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특히, 각종 꽃을 둑방과 어울리게 심어 놓아 유채꽃과 청보리 튤립과 코스모스가 계절마다 피며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둑길로 난 모든 길은 황톳길로 단단하지만 폭신폭신한 보행감을 자랑한다. 걷는 길 한쪽으로는 넓고 푸르른 둔치가 한 쪽으로 강 건너 악양루가 내다보여 가슴까지 탁 트이게 해준다.

도시의 답답함을 벗고 자연을 만끽하고 싶을 때 흙 밟고 꽃길 거닐며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는 길이다.

색색의 빛깔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들꽃, 작은 바람에도 꽃잎을 하늘거리며 보는 이 누구든 시선을 빼앗아 버리는 멋과 운치가 있는 길이다.

눈이 시리도록 맑은 햇살과 푸른 하늘 아래에서 강을 따라 펼쳐진 악양 둑방과 녹색으로 드넓게 펼쳐진 둔치에서 둑방만이 가진 사랑과 낭만 추억을 느낄 수 있다.


풍차 -> 솟대길 -> 둑방 -> 갯버들군락지 -> 악양루 -> 법수둑방광장[약 1시간 30분, 약 5km]

/박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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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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